내 강점 찾아가기 : 물오리의 다리는 짧다
내 강점 찾아가기 : 물오리의 다리는 짧다
  • 미래 인문학 연구소 권영민 소장
  • 승인 2018.03.13 17:51
  • 호수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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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미래 인문학 2


선진 국가나 선진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그 뒤를 재빠르게 뒤따라가는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이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라고 부르는데, 이제까지는 이 전략으로 많은 기업들이 성공해왔습니다. 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1위 기업을 재빠르게 따라가서 비슷한 제품이나 혹은 능가하는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 삼성은 갤럭시폰 시리즈로 이를 추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기술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이 방법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먼저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구상의 많은 동물 중에서 오리가 가장 재주가 많은 동물입니다. 날기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잠수도 잘합니다. 그러나 못하는 것 딱 하나, 달리기입니다. 오리는 이제 달리기만 잘하면 만능이 됩니다. ‘오리야 너는 다 잘하는데 달리기만 못하잖니?’ 하면서 오리에게 달리기 훈련을 시킵니다. 어린 오리는 ‘그래 맞아 나는 달리기를 못하니까 열심히 연습을 해야지.’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 오리는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피나는 노력 끝에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오리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려니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것입니다. 오리가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하면서 물갈퀴가 다 닳아 없어지고만 것입니다. 오리는 달리기 실력은 좀 좋아졌지만 물속에서 수영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모 라디오 방송에서

 

▲ 출처-Unsplash

동물 중에 가장 재주가 많은 오리는 걸을 수도, 날 수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에서 멋진 헤엄칠 수 있는 만능의 동물입니다. 그러나 어미 오리는 새끼 오리에게서 장점을 못보고 오직 하나의 단점인 ‘달리기’를 발견하고 보완하려고 했습니다. 장점을 보지 않고 단점만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책인 《크눌프》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어떤 훈육도 오랫동안 견디지 못했다.나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는어른들의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가는 곳마다 치욕과 추문, 도주나 퇴학이 잇따랐다.하지만 가는 곳마다 나의 특출한 재능과정직한 마음을 인정받기도 했다.” 헤르만 헤세의 아버지는 아들을 쓸모 있는 아들로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 쓸모가 헤세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몰랐습니다.
 

“물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지만 그것을 길게 이어주면 괴로워하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그것을 잘라주면 슬퍼한다. 그러므로 본성이 길면 잘라주지 않아도 되고, 본성이 짧으면 이어 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장자》 <변무>

 

‘장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대로의 강점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물오리는 짧은 다리가 있기에 헤엄치기에 수월하고, 학은 긴 다리가 있어서 물에 빠지지 않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과 비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물오리의 다리를 학에 맞춰 늘리고, 학의 다리를 물오리에 맞춰 잘라낸다면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단점만을 보면서 그것을 개선하려고만 합니다. 스테디셀러 작가인 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책 《마스터리 법칙》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당신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씨앗 하나가 심어진다. 그 씨앗은 바로 당신만의 독특한 고유성이다... 씨앗 안에 본래적이고 극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당신 인생의 과업은 그 씨앗을 피워 꽃을 피우는 것, 일을 통해 당신만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자신’으로 사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이제는 자신의 장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내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깨닫고 그 삶을 살 때 비로소 그 삶이 나의 삶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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