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평창의 목소리’ 우리 대학 빙상부 오용석 감독
특별인터뷰 | ‘평창의 목소리’ 우리 대학 빙상부 오용석 감독
  • 이병찬 기자
  • 승인 2018.03.13 18:45
  • 호수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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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안정의 목소리를 듣다.

“배려심 깊은 심판 ‘입소문’  우수한 경기력 발휘에 도움
체육 관련 서적 출판 계획… 선수의 진로상담에 힘쓸 것”


“Ready” 지난달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중후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우리 대학 빙상부 오용석 감독. 대한민국에서 단 두 명밖에 없는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터 중 한 명인 그는 올해로 16년째 국제심판을 하면서 많은 국제대회에 참석해 단 한 번도 실수를 범하지 않고 공정하게 심판을 봐왔다. 평창올림픽에서 맡은 바를 훌륭히 다하고 돌아온 그를 만나 평창올림픽과 감독으로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터로 활동한 것에 이어 평창에서도 심판에 내정돼, 2회 연속 올림픽 빙속 스타터로 활동했다. 이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관례상 전무한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7월 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타터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생각에 자랑스러웠다는 오 감독. 그는 두 번 연속으로 스타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우리 대학 빙상감독으로 선수를 지도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사례를 경험해 실수가 적어 신뢰를 얻은 것 같다 ”라고 밝혔다.

평소 선수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심판으로도 알려진 오 감독은 다른 심판보다 스타팅 시간을 2, 3초 정도 더 주고, 중저음으로 구령을 외친다. 그 이유에 대해 “국제심판을 하면서 선수마다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 행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심적으로 평안을 줄 수 있고, 우수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감독은 스타터이기 전에 감독으로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 대학 빙상부 감독으로 재직하며 지난해 12월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배 쇼트트랙 대회에서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바 있는 오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진선유 코치의 노력과 우리 대학 빙상 동문의 응원 그리고 열심히 훈련에 임한 선수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우리 대학 빙상부 감독과 국제 스피드스케이팅 스타터.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외국의 교수나 빙상관계자와 함께 SCI 논문과 체육 관련 서적을 출판할 계획”이라며 “선수들에게 선수 생활을 평생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그들의 미래를 위한 진로 상담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좀 더 폭넓은 분야에 관해 연구하고 싶다”며 “대학교수나 빙상관련자와의 교류와 본인의 지식을 남들과 공유할 기회를 좀 더 갖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병찬 기자
이병찬 기자

 fifthseas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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