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시범 운영 끝에 ‘모바일 출석 제도’ 본격 도입
1년 간의 시범 운영 끝에 ‘모바일 출석 제도’ 본격 도입
  • 김한길 · 손나은 기자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 승인 2018.03.20 12:56
  • 호수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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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앱으로 간단히 출석 체크…

이번 학기부터 모바일 출석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모바일 출석 제도는 지난해 1학기부터 1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그 효율성을 인정받아 정식으로 도입된 제도다.

총 수강인원이 50명 이상인 대단위 강좌의 경우, 그동안 수많은 학생을 일일이 호명하는 출결 방식 때문에 수업 시간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은 수업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학교 앱으로 간단히 출석 체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출석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모바일 출석 제도는 교수가 미리 설정한 특정 ‘코드’를 강의실에서 공개하면 학생이 일정 시간(1~3분) 내에 앱에 입력해 출석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수업 시작 시의 1회 차와 수업 중간의 2회 차 출석체크를 모두 완료해야만 인정되며, 둘 중 하나라도 빠트린다면 지각 혹은 조퇴로 처리된다.

학사팀 관계자는 “학생 수가 많은 대단위 강좌의 경우 출석체크로 인해 수업 시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어 도입했다”며 “더 많은 수업 시간이 확보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교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바일 출석 제도가 기존 방식보다 빠르지만, 대리출석이 쉽고 증거가 남지 않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지인을 통해 코드만 전달받아 강의실 밖에서 출석을 하거나, 지인의 공기계(개통하지 않은 휴대폰)를 사용해 대리출석을 해주는 등의 부정행위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고 결석의 경우 위조된 문서를 증거로 부정 출석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지만, 모바일 출석의 경우 정확한 물증이 없어 처벌하기 어렵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옥희정(커뮤니케이션·3) 씨는 “모바일 출석 제도를 통해 출석체크 시간을 5분 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다른 학생을 통해 코드를 전달 받을 경우 적발이 힘들어 제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며 모바일 출석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한편 코드 입력 시간이 너무 짧아 미처 입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윤여은(상담·2) 씨는 “출석 인정 시간이 끝나면 앱으로 코드를 입력해도 인정이 되지 않는다”며 “인터넷이 느릴 경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학교 측은 현재 모바일 출석 제도의 허점이 발견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학사팀 관계자는 “아직 모바일 출석에서 공식적으로 부정행위가 적발된 적은 없다”며 “악용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불시에 강의실 사진을 찍어 해당 출석 인원과 대조하는 등 다양한 대처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부정 출석에 대해 “부정 출석행위가 적발될 시 학생팀 상벌위원회에서 처벌할 수 있다”며 해당 행위를 목격한다면 담당 교수 혹은 학생팀으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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