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에이엠 “일반적인 공연기획의 틀을 깨다”
나인에이엠 “일반적인 공연기획의 틀을 깨다”
  • 김진호 기자
  • 승인 2018.03.27 16:20
  • 호수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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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 아만보 3

상상 속 화려한 무대가 현실로 펼쳐지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은가? 공연기획자라면 누구나 성공적인 공연을 기획하는 꿈을 꾸곤 한다. 그러나 국내 공연 시장의 시스템 구조 특성상 기획자의 능력보다는 자본력이 공연기획의 성공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내의 수많은 공연기획자는 열악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예술성보다는 상업적인 공연을 꾸리거나, 초기자본금 마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학로와 홍대에서 2년 동안 공연기획자들의 고충을 직접 접했던 ‘나인아이엠’의 대표, 신효준(법학·07졸) 동문은 자본 문제로 무대를 기획할 여력이 없는 국내 공연기획자를 도와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나인아이엠은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이용한 공연기획 및 티켓 예매 서비스 사업을 제공한다. 사업 운영은 먼저 공연기획자에게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공연 티켓 예매 우선권과 기념품을 후원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인에이엠은 독특한 방법으로 공연기획자에게 모금액을 전달하는데, 결제 예약 시스템을 통해서 공연 기획이 확정된 바로 다음 날 일괄적으로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후원자에게 환급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고 자금조달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효율적인 운영 방식으로 현재 창업 2년 차에 접어든 나인에이엠은 1년 반 동안 디지털마케팅 KPI(핵심평가지표)에서 수익금 7천600만 원이라는 뜻 깊은 성과를 거뒀다.
 

한편 신 동문은 창업 초기, 사업 발전에 진척이 없어 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법학과 출신으로서 사업에 필요한 문화예술계 인맥을 구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관련 사업 종사자와 소통의 벽이 느껴질 때가 있어 경영을 그만두고 싶다는 불안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묻자 신 동문은 “오전 9시마다 되는 것만 생각하자는 긍정적인 마음을 되새겨 나 자신을 바로 잡는 습관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나인에이엠(9:00 AM)을 회사명으로 명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KAIST 대학원 SK 사회적 기업가센터에 소속된 나인에이엠은 SK의 지원금과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중소기업진흥원 등 정부지원금으로 현재 약 1억 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앞으로도 사업의 확장을 위해 지속해서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신 대표는 “기술 기반이 아닌 사람 중심의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내활동뿐만 아니라 인턴과 같은 창업에 직접 관련된 교외 활동에 부딪히는 경험을 일찍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며 “이를 통해 자신의 창업 비전을 점검하고 확고하게 설정하는 것이 창업자로서의 초석을 다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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