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건물, 지진 위협에 안심할 수 있나
우리 대학 건물, 지진 위협에 안심할 수 있나
  • 안서진·박혜지 기자
  • 승인 2018.03.27 17:29
  • 호수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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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에 달하는 강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2.0 이상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소방방재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포항에서 발생한 여진은 99회다. 연이은 지진으로 국내 대학 건물의 내진 성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 건물은 지진에 얼마나 안전할까?


건설 당시 내진설계 의무규정에 따라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가 적용된 죽전캠퍼스의 경우 규모 6.0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2005년 이후 강화된 내진설계 의무규정에 따라 높이가 3층 이상이거나 전체면적이 1천m²이상인 국내의 모든 건축물에 대해 규모 6.5의 지진을 대비하는 내진설계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에 준공된 죽전캠퍼스의 경우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적용돼 33개 건축물 모두 내진설계를 기반으로 건축됐다.


하지만 천안캠퍼스는 자연과학1관, 인문과학관, 체육관 등 9개의 건물이 내진설계 의무조항이 도입된 1988년 이전에 완공돼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별다른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건물에서 수업을 받는 재학생의 불안은 적지 않다. 이민수(문예창작3) 씨는 “천안캠퍼스의 몇몇 건물들은 내진설계 관련 법 도입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라 따로 내진설계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학생회관 같은 경우는 우리 대학 학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물이니 만큼 보강 공사를 추가로 해서 학생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기현(공공관리3) 씨는 “최근 자주 발생하는 지진으로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노후화된 건물부터 하나씩 내진 보강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천안캠퍼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건물 구조를 지지하는 기둥, 보, 슬라브(바닥과 천장)의 처짐이나 갈라짐 현상 등 건물 구조상의 문제는 없다”며 “문제가 발견될 시 노후화된 건물에 대해 구조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벽돌 외장재가 무너진 바 있는 한동대학교와 유사하게 천안캠퍼스 건물 또한 대부분 붉은 벽돌로 외벽이 치장된 상태다. 이에 대해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붉은 벽돌 치장 쌓기로 시공돼 있어 지진뿐만 아니라 해빙기 안전사고도 고려해 충실히 점검 중”이라며 “균열 발생이나 탈락 위험이 발견될 경우 즉시 보수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은 현재 교육부에서 연 1회 실시하고 있는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지난해 1일부터 매년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건축물관리대장 상 등록된 죽전천안캠퍼스 건물은 각각 33, 35개 동이며 시설물 상태평가기준은 A등급부터 E등급으로 나뉜다. 지난 1월 실시한 조사 결과 죽전캠퍼스는 30개동이 A등급을 받았으며, B등급 1개동, 100m²이하 건물인 정문과 단국어린이집의 경우 등급지정 미대상 처리됐다. 또한 천안캠퍼스는 28개동이 A등급을 받았으며 야외 테니스장과 토목과 실험실을 비롯한 5개 동이 등급지정 미대상 처리됐다.이외에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해빙기, 여름철, 겨울철로 나눠 재해 취약시설인 축대벽과 절개사면 등을 추가로 점검하고 있다.


죽전캠퍼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내진설계가 돼 있더라도 지속적이고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진을 대비해 매년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지진대피훈련과 합동 소방훈련도 진행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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