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와 언론
미래사회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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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8 07:42
  • 호수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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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창간 70주년을 맞이한 단대신문이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은 근본적인 언론의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현재 국내 언론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언론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같은 산업적인 차원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도 포함한다.
 

과거 언론은 제4부로까지 불리며 우리 사회를 감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공적인 기구로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산업적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청률 위주의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언론들의 자율적인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건과 사고에 대한 보도에서 종종 문제점이 지적된다. 또한 광고 수주를 위해 기업에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듣는 경우도 있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독립적인 시각을 견지하지 못하고 권력이나 특정한 정치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방송의 경우 공영방송 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송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정권이 바뀐 현실에서도 정권으로부터 혹은 정치 세력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는 못한 것 같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특정한 시각에 따라 논란이 불거지는 경우 해당 사건에 대해 치우침 없이 전달해줄 수 있는 공정한 매체를 우리는 가질 권리가 있다.
 

언론의 세부적인 콘텐츠에 있어서도 짚어볼 문제가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기념식의 경우 지상파 세 개 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네 개사, 보도 전문채널 두 개사가 같은 콘텐츠를 방송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기술적인 특성에 따라 시간차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앵글까지 똑 같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은 보아야 한다. 최근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건의 경우 오전 내내 아니 하루 종일 같은 사건에 대한 반복적인 보도를 모든 미디어가 내보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24시간 방송하는 채널의 경우 채널을 채워줄 콘텐츠의 부족은 이미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한 반복 편성은 채널의 품질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에도 연결되는 문제이다.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는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속보의 경우 사고 현장에서 페이스북으로 전달되는 생생한 영상을 기존 미디어가 따라갈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 인공지능이 기사를 대신 작성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스포츠경기 결과나 증권 정보는 인공지능이 기사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기자들의 노력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최소한 대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분야로 창의적인 일을 거론하며 인간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라는 말을 한다. 창의적인 일과 함께 인간의 감성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언론에 있어서는 단순한 스트레이트 기사가 아니라 독자나 시청자의 가치 판단에 도움을 주는 탐사보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특정한 이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한 기사 작성이 인간이 만드는 언론의 가치를 담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대신문과 같은 대학언론들도 언론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진정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을 위한 기사와 대학의 발전을 위한 제안들이 풍부한 대학언론의 지면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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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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