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 - 그레이엄 앨리슨 『예정된 전쟁』
정치·외교 - 그레이엄 앨리슨 『예정된 전쟁』
  • 박혜지 기자
  • 승인 2018.05.15 22:12
  • 호수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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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서재 21 : 미국 VS 중국, 과연 그 승자는

 

<이 도서는 이동민(정치외교) 교수의 추천 도서입니다.> 

저  자     그레이엄 앨리슨 
책이름     예정된 전쟁 
출판사     세종 서적
출판일      2018.01.22
페이지     p.510
 

 

 

두 세기 전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이렇게 경고했다.
“잠에 빠져 있는 중국을 깨우지 마라. 중국이 깨어나는 순간 온 세상이 뒤흔들릴 테니.”
이제 중국은 잠에서 깨어났고 세상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p.6) 

콜럼버스의 미대륙 발견 이후, 미국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몇 세기 동안 세계의 리더라고 불리던 나라였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이 제2의 패권 국가로 급부상해 미국이 독점한 세계의 리더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0여 년 전 중국을 단지 물가가 싼 옆 나라로 인식했던 때와는 다른 세계의 질서가 지금 펼쳐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지난 4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검토를 지시했고, 세계 각국의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같은 외교적 결정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과 팽팽한 교류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이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중국이 포함된 환태평양경제권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지난 4월 한·미 FTA 개정 협상과 함께 미국에게 철강수출량 감소 규제를 받는 등 적지 않은 경제적 영향을 받았다.

이렇듯 미국과 중국에 의해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국제적 상황을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한 저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을 통섭해 현재 우리가 당착한 세계 문제를 냉철하게 서술해간다.

저자는 중국과 미국의 전쟁은 예정돼있고 그 여파로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는 기원전 431년 급성장을 통해 강대국을 이룬 아테네와 이를 두려워해 견제를 이어간 경쟁 도시 스파르타 사이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난 것과 같은 연유다. 과거에 벌어진 전쟁의 인과관계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 국제적 상황을 제대로 주시하고 갈등의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의 경쟁력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1980년대에 세계 경제 시장의 2%를 차지했던 중국은 2013년에 이르러 18%로 급부상했다. 반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경제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했지만, 1980년 22%, 현재 16%까지 추락하며 중국에게 일정한 부분의 권력을 넘기게 됐다. 

이러한 세계 경제 시장의 점유율이 변화하는 추세를 파악해보면 미국과 중국 간 투키디데스의 함정(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세력이 지배 세력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위협해올 때 발생하는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혼란 상황)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듯 보인다. 그레이엄 앨리슨을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수십 년 안에 미·중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우리가 체감하는 정도보다 이론상 더 높다’고 주장한다. 평화로운 분위기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를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의 움직임에 따라 주변국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국가적 현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

박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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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ej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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