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카페] 상쾌한 보통 날
[공기청정카페] 상쾌한 보통 날
  • 김달해 수습기자
  • 승인 2018.05.15 23:42
  • 호수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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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150
▲ 다양한 식물로 둘러싸인 `아그레아블'
▲ 다양한 식물로 둘러싸인 `아그레아블'

가벼운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하는 카페. 하지만 우리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고, 때로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카페는 커피 그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더 나아가 휴양림처럼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공기청정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타난 이 카페들은 매캐한 도심 속에서 청량한 환경을 선물한다. 초미세먼지로 인해 지쳤던 요즘, 카페에서 상쾌한 공기까지 마실 수 있다는 설렘에 기자는 노트북과 쌈짓돈을 챙겨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양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Clair Place Coffee)’. 이곳은 공기청정기 전문 업체인 클레어(Clair)’가 개업한 국내 최초의 공기청정기 카페이다. 개업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카페이지만 주변의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들 사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새하얀 바탕의 간판과 투명한 통유리는 매캐한 공기뿐인 서울 한복판에서 유일한 공기청정 구역임을 표시하는 듯하다.
 

 

▲ 공기청정기가 놓인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의 내부
▲ 공기청정기가 놓인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의 내부

카페에 들어서니 곳곳에 켜진 공기청정기가 눈에 들어온다. 통유리로 들어오는 햇살과 공기청정기가 만나니, 에어컨을 틀지 않았음에도 적절한 시원함과 상쾌함이 느껴진다. 한쪽 벽면에는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선반이 마련돼 있다. 앙증맞은 휴대용 상품부터 대형 공기청정기까지 진열돼 있어 직접 공기 청정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책 한 권을 읽어도 공기 좋은 곳에서라고 쓰인 카페의 문구를 보며, 기분 좋게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켠다.
 

공기청정기가 즐비한 카페를 뒤로하고,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플라워 카페 아그레아블(Agreable)’로 발길을 옮겼다. 무성한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으로 둘러싸인 카페의 외관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전에 알아보고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꽃 가게로 착각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정도로 독특한 외관을 가졌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플라워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병에 담긴 독특한 꽃들이 즐비하다. 가게 곳곳에 놓여있는 초록 식물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모두 실내 공기 정화에 탁월한 것들이다. 건물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지만, 많은 꽃과 식물로 채워진 내부는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와는 또 다른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따스한 실내의 온도와 다양한 식물의 상큼한 향기가 만나니 평화로운 정원에 와있는 것만 같다.
 

초미세먼지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 두 카페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혼탁한 빌딩 숲속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이곳의 맑은 공기와 안정된 분위기가 큰 위로가 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재충전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공기청정카페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상쾌한 분위기에 취해 그동안의 피곤함을 싹 잊게 될 테니 말이다.
 

김달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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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nsun51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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