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콘돔 무상 지원의 이유
청소년 콘돔 무상 지원의 이유
  • 김혜우(국어국문·2)
  • 승인 2018.05.23 17:20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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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교육에 대한 정부의 책임은 무엇인가?


작년 말에 보건교육포럼은 청소년 콘돔 무상 지원에 대해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여학생들의 첫 생리 시작 나이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고, 학생들의 첫 성 관계 나이 또한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세
상은 결국 원치 않은 임신과 성병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성관계 시 ‘피임’을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콘돔’이 있는데 청소년은 여러 문제로 콘돔을 구하지도 못한다. 성인마저도 콘돔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는 현실에서 청소년이 콘돔에 대해 제대로 알 수가 없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봐도 성인인증을 이유로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콘돔 구매도 마찬가지로 청소년이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콘돔이라는 최소한의 예방마저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에게 콘돔을 무상 지원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아무 조치도 없었던 이유는 입 밖으로 꺼내기 껄끄러운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차라리 안 된다며 적극적인 반대라도 했다면 찬반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 어느 정도의 조치가 취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세상은 그저 ‘외면’밖에 한 것이 없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성병에 걸리고, 미혼모가 돼 손가락질받는 삶을 사는 사람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안 세상은 바뀐 것이 없다. 예방은 물론이고 후에 일어난 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지원도 없다.


물론 일각에서는 청소년에게 콘돔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성행위를 조장한다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당면한 문제보다는 ‘청소년은 성관계하면 안 된다.’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청소년의 첫 성 경험 나이는 빨라지고 그에 대한 성교육이나 인식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당장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은 청소년들이 성관계해도 안전할 방안과 지원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성관계를 금지시키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교육이 늦어 벌어진 사태에 대한 차선책이라도선택하는 게 최소한의 책임이다.


교육이 이미 늦었으니 콘돔 지원만을 방법으로 삼자는 게 아니다. 늦은 만큼 학교 내의 성교육도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성교육 시간이 낄낄대며 웃지 않고, 성을 이용한 장난을 치지 않는 시간이 돼야 한다. 제대로 된 교육과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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