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거리] ‘재미로’ 만화의 거리
[이색 거리] ‘재미로’ 만화의 거리
  • 이보현 수습기자
  • 승인 2018.05.23 12:03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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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151. 길을 따라 연결되는 재미
▲재미랑 1호 건너편에 있는 ‘삼박자 만화공방
▲재미랑 1호 건너편에 있는 삼박자 만화공방

어릴 적, 어른들이 머리 나빠진다고 보지 못하게 했던 만화책. 이제는 다 옛말이 됐다. 어느덧 세상은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던 시대를 지나 스크롤을 내리며 웹툰을 보는 시대로 진화했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합쳐진 스토리텔링의 진수, 만화를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명동 만화의 거리 ‘재미로’와 만화문화공간 ‘재미랑’을 찾아가 봤다. 

재미로는 명동역 3번 출구에서 퍼시픽호텔 앞과 명동 주민센터를 지나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이어진다. 거리의 시작은 이곳 상상 공원부터다. 이 공원은 한류의 주인공 뽀로로와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를 향해 위로 올라가자 재미로의 자랑인 ‘문화공간 재미랑’이 1호부터 6호까지 늘어서 있다. 

 

▲ 뺨이 스튜디오 벽에 붙어있는 만화가의 서명
▲ 뺨이 스튜디오 벽에 붙어있는 만화가의 서명

그중 재미랑 1호인 ‘뺨이 스튜디오’로 들어가 봤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과 작품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1층부터 4층까지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볼 수 있다. 1층은 ‘뺨이’ 캐릭터 상품을 살 수 있는 가게, 2층은 캐릭터에 전통의상이나 소품을 입혀 인형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 3층은 뺨이 웹툰 작업실과 사무실이다.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 칸씩 만화가 스토리 순서로 그려져 있고 벽면에는『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 『미생』의 윤태호 작가 등 유명한 웹툰 작가들의 사인이 즐비하다. 기자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은 4층 만화 다락방이다. 이름만큼이나 아늑하고 편안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만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재미랑 1호 건너편에는 바로 4호 ‘삼박자 만화공방’이 있다. 외관이 만화처럼 독특하게 꾸며져 있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캔버스 그림 체험과 웹툰 그림 체험, 그리고 웹툰과 그림 정기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벽면에 독특한 그림들이 빼곡이 걸려있는 공방 안에는 사람들이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어 왠지 기자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공방에서 나와 다시 재미로를 걷다 보니 눈앞에 수많은 캐릭터와 벽화들이 펼쳐진다. 재미로를 쭉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과 벽화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의 장면이 마련돼있어 거리 전체를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짧지 않은 재미로를 걷다 보면 금세 지치기 마련. 그럴 땐 재미랑 3호인 ‘페나비 캐릭터 가게’에 들어가 보자. 이곳은 만화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좌식형태의 카페로 구성돼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절하다. 재미로와 재미랑을 모두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남산 돈가스 길과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가 나온다. 오르막길을 올라오느라 지친 관람객에게 딱 좋은 코스다.


캐릭터 전시부터 다채로운 그림,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까지.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있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천국이나 다름없을 이 곳 재미로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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