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돼지갈비 골목
흑석동 돼지갈비 골목
  • 김민제 기자·이도형 수습기자
  • 승인 2018.05.23 17:22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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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서 고기인 일상, 고기로 풀어보자!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달짝지근한 양념에 재워져 고소한 향기가 폴폴 나는 돼지갈비. 불판에 올리는 순간 귓가에 들려오는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그리고 숯불에 구워지면서 나오는 향긋한 냄새까지. 상상만 해도 침이 넘어가는 돼지갈비의 이미지는 결코 거부하기 힘들다. 눈 깜짝할 새 끝나버린 축제와 스멀스멀 다가오는 기말고사의 그림자에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요즘. ‘힘들 때 우는 건 삼류, 힘들 때 참는 건 이류, 그리고 힘들 때 먹는 건 육류’라는 말도 있듯이, 맛있는 돼지갈비와 함께 한 발짝 쉬어가는 건 어떨까? 다양한 돼지갈비 요리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흑석동 돼지갈비골목으로 함께 가보자.

 

▲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도형 어느새 축제가 끝나버렸어. 다시 수업과 과제로 가득 찬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


민제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가야하는 거 아니겠어? 아쉽긴 해도 축제는 추억 속으로 떠나보내고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볼까?


도형 아, 돼지갈비하면 흑석동이지! 내가 중앙대학교 병원 근처에 있는 맛있는 돼지갈비 집으로 안내할게.


민제 도착하니 어느새 밤이 됐네. 비가 와서 날씨도 쌀쌀하니 얼른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도형 가게 안이 정말 떠들썩한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여전히 축제인 것 같다. 이 활기찬 분위기와 숯불의 따듯한 열기가 몸을 녹여주는 것 같아. 일단 시작은 간단하게 양념 돼지갈비로 가볼까?


민제 좋아! 매콤한 양념 게장, 달달한 단호박 샐러드와 새콤한 야채샐러드까지! 다양한 반찬도 있어. 고기가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전혀 심심하지 않겠는데.

 

▲ 숯불에 구워지는 양념 돼지갈비
▲ 숯불에 구워지는 양념 돼지갈비


도형 맞아. 거기에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좀 들어봐. 이것만큼 듣기 좋은 소리가 있을까! 어느새 고기가 다 구워졌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게 냄새도 최고네. 빨리 먹어보자.


민제 달짝지근한 양념, 바삭한 식감에 감칠맛 나는 육즙까지! 입안에서 환상의 뮤지컬이 열리는 것 같아.


도형 고기 본연의 맛도 좋지만, 이 간장 소스에 한 번 찍어 먹어봐. 이 집은 간장에 고추를 넣어서 고기를 찍어 먹으면 매콤하면서 느끼함도 잡아줘.


민제 어라? 돼지갈비의 맛에 빠져 정신없이 먹다 보니 벌써 다 먹었네. 이대로 집에 가기는 아쉬우니 2차 가는 게 어때?


도형 아까는 달콤한 양념 돼지갈비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매운 걸 한 번 먹어보자.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돼지갈비찜을 하는 곳이 있어.

 

▲ 칼칼한 맛의 매운 돼지갈비찜
▲ 칼칼한 맛의 매운 돼지갈비찜


민제 갈비찜에 들어가 있는 콩나물 양 좀 봐! 정말 푸짐한데! 콩나물 말고도 각종 채소도 많이 들어갔네!


도형 푹 익은 고기는 정말 부드러운 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국물은 또 ‘매운 갈비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칼칼하니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만 같아.


민제 콩나물 한입, 고기 한입, 그리고 버섯 한입. 고기와 야채를 다 먹고 남은 밥은 국물에 쓱쓱 비벼 먹으니까, 밥 한 공기 뚝딱이다. 오늘 정말 맛있었어!


도형 맞아. 우리 얼마 남지 않은 종강까지 오늘을 기억하며 힘내자! 그런데 바로 앞에 흑석시장이 있던데, 소화도 할 겸 거기나 구경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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