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천안캠퍼스, 학점 인플레이션 최저 기록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 학점 인플레이션 최저 기록
  • 김한길 기자·정휘영 수습기자
  • 승인 2018.05.24 10:42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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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우리 대학 학점 취득, 교육 신뢰도 높여… 하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효과는 미지수

지난달 30일 대학 알리미가 공시한 상위 17개 대학과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KAIST, POSTECH 등)의 ‘졸업생 졸업성적 분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점 인플레이션(대학교에서 학점을 후하게 주는 현상)이 가장 낮은 대학은 우리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낮다는 것은 해당 대학의 학점 기준이 까다롭다는 것을 뜻하며, 그만큼 교육 신뢰도가 높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천안캠퍼스는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생 2천804명 가운데 26.4%에 해당하는 741명, 죽전캠퍼스는 2천388명 가운데 30.6%에 해당하는 731명만이 졸업학점 90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천안캠퍼스의 경우 10명 중 4.5만 점 기준으로 총점 4.0 이상을 받은 졸업생이 3명도 채 되지 않아 상위 17개 대학 중 학점 인플레이션이 가장 낮았다. 이밖에도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순으로 학점 인플레이션이 낮았다.
 

교육부는 대학의 과도한 학점 인플레이션에 따른 졸업 학점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전국 대학에 완화를 권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대학은 2014년 6월 10일에 학칙 시행세칙 제7조(동일과목 재수강)를 개정해 재수강 제도를 강화했으며, A 학점 비율을 25%로 조정했다. 교육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학점 기준을 강화해 교육 신뢰도를 회복하려 한 것이다. 특히 25%의 A 학점 비율은 상위 17개 대학과 비교했을 때도 제일 낮다. 이처럼 우리 대학의 까다로운 학점 기준은 대외적인 교육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5년 J 언론사에서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16위, ‘업무에 필요한 전공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는 대학’ 14위로 평가됐다. 학사제도와 무관한 교수연구와 교육여건 등을 고려한 종합 평가 순위가 38위에 그친 것을 고려해봤을 때, 우리 대학의 까다로운 학점 기준이 대외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이에 죽전캠퍼스 학사팀 남명우팀장은 “학점 분배 기준을 엄하게 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더 높은 학점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기업에서 우리 학생들을 경쟁력 있는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취업 시장에 있어 이 같은 지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2016년 대학 알리미가 조사한 상위 17개 대학의 취업률을 분석했을 때 우리 대학은 62.4%로 건국대학교(6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학점 기준이 현재 취업 경쟁 흐름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블라인드 채용(지원자의 학교와 학점 비공개) 때문에 취업에 있어 학점과 학교 평판의 중요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천안캠퍼스 취업지원팀 이군성 팀장은 “요즘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한 학점의 비중이 많이 떨어졌다”며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점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직무 위주의 취업 준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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