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범 도입 6개월… 학생 불만 호소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범 도입 6개월… 학생 불만 호소
  • 임수민 기자·김명희 수습기자
  • 승인 2018.05.30 12:27
  • 호수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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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바닥에 쓰레기 즐비… 부족한 주인의식으로 미화원 업무량 증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교내 각 건물 1층 화장실이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공중화장실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것으로, 개정 취지는 잘못된 관습 폐지를 통한 악취 및 해충 발생 방지이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건물별로 1층 화장실 대변기 칸 내 휴지통을 없애고, 여자화장실에 위생용품 수거함을 설치했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과 관련해 재학생은 상반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지연(식품공·1) 씨는 “화장실 휴지통 속 내용물이 제때 처리가 되지 않아서 항상 넘쳐나고 악취가 심해서 불편했다”며 “위생용품 수거함도 생겼으니 휴지통은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건(정치외교·4) 씨 또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고 문제가 크게 없는 것 같다”며 “손을 씻고 휴지로 닦은 후에 버릴 수 있는 휴지통 하나 정도만 배치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실 위생 문제로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장이준(영미인문3) 씨는 “위생용품 수거함에 휴지나 페트병 같은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을 자주 본다”며 “이를 해결할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제인(식품공·1) 씨는 “배수구 막힘 현상 등을 고려하면 휴지통이 없어진 게 크게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화장실 바닥에 쓰레기가 즐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공중화장실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시행하게 됐지만 화장실 변기통 막힘 현상 등 여러 부작용을 고려해 시범운영 중인 상태”라며 “화장실 문 앞과 칸마다 홍보 스티커 등을 붙여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예술대학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장태수(56) 씨는 “과 특성상 휴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많은 양의 휴지를 한 번에 변기에 넣고 내려서 유독 자주 막힌다”며 “오래된 건물은 수압이 낮아 변기 막힘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토로했다. 율곡기념도서관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는 박금옥(61) 씨는 “편의점과 가까운 곳에 있는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 휴지통이 없다 보니 세면대 위, 화장지 통 커버 위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상황”이라며 “휴지통을 모두 없애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화장실 이용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미화원의 업무량이 증가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비치된 화장지를 적당량 사용해 대변기 막힘 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기타 쓰레기는 교내에 비치된 휴지통에 버리는 주인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1층만 시범운영인 상태지만 다음 학기부터 전체 운영될지는 미정”이라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회의를 거쳐 추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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