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굿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 대표 : 행복으로 가는 삶의 방식, 미니멀 라이프
베리굿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 대표 : 행복으로 가는 삶의 방식, 미니멀 라이프
  • 박혜지 기자
  • 승인 2018.05.30 12:33
  • 호수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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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굿 정리 컨설턴트 대표 윤선현(43) 씨
▲윤선현 씨
▲윤선현 씨

Prologue
본가에서 지낼 땐 더럽혀진 방을 어머니께서 치워주시기도 하고, 생활공간도 넓어 정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면, 정리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 기자는 올해로 기숙사 생활 2년 차에 접어든다. 하지만 방에는 여러 물건이 어지러이 널려있고, 여전히 정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호에선, 기자처럼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도와줄 베리굿 정리컨설턴트 대표 윤선현(43) 씨를 만나봤다. 윤 대표는 정리를 주제로 학교, 기업 등등 여러 곳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자신의 정리 노하우를 전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를 ‘문자’라고 생각한 윤 대표. 그는 노하우를 담은 책 네 권을 출판했고, 현재 다섯 번째 책을 준비 중이다. 윤 대표가 알려준 팁을 참고해 우리의 공간을 정리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정리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 틈틈이 책도 쓰고 있고, 사보에 칼럼 연재도 하고 있다. 정리 노하우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 인터뷰도 많이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리 컨설턴트가 주인공인 한 KBS의 드라마에서 자문하고 있다.
 

▶ 원래 본업이 정리컨설턴트였나.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나서부터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마감이 있었고, 결과치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겼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아졌고, 그러한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 문득 자기계발서에 ‘정리’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고 그때부터 정리를 하나둘 시작했다.
 

▲강연 포스터 사진
▲강연 포스터 사진

 

▶ 정리컨설턴트를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정리를 통해 내 삶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니, 내가 경험한 ‘정리’에 대한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정리와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정리 못 하는 사람들 관찰도 하고, 8년 정도 직장을 다니면서 정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 물건을 정리하는 기준이 있는가.
물건을 정리할 때, 굉장히 간단한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현재 쓰는가, 안 쓴지 얼마나 되었는가, 미래에 쓸 것인가. 예를 들어 전공 서적이 쌓여있지만 일 년이 넘도록 안 쓴다면 쓸모가 없는 물건인 것이다. 물건이 존재하는 목적, 그 물건을 통해 나에게 생기는 변화나 가치를 생각해 봐야 한다.
 

▶ 정리하는 데 있어 본인만의 수칙이 있는가.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기자’라는 노력을 했다. 처음에는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필요한 것만 남기자라는 생각으로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일도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됐다.
 

▲강연 중인 윤선현씨
▲강연 중인 윤선현씨

 

▶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물건과 관련된 추억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추억 때문에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국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하나둘 버리는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
 

▶ 물건을 버리고 난 후 후회한 적은 없는가.
버리고 나서는 버린 물건에 대해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버린 그 순간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훈련을 통해 더 잘 버리게 되고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
 

▶ 정리를 통한 미니멀 라이프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맨날 똑같은 옷을 입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옷을 고르는 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이 말의 핵심은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에 대해 확신이 있어 고민하지 않고 쉽게 결정하고 단순화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민이 줄어들면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된다. 즉, 현재에 충실한 삶인 미니멀 라이프를 만들 수 있고, 내 삶을 행복할 수 있게 한다.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한 윤 대표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한 윤 대표


▶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하려는 강력한 마음을 갖고 자신의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제대로 선택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편리함이 될 수도 있고, 친구 관계가 될 수도 있다.
 

▶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관심 있는 대학생에게 조언해 주자면.
미니멀 라이프는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 본인의 삶이 맥시멈 라이프여서 행복한 것이라면 그것을 추구하면 된다. 굳이 미니멀 라이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맥시멈 라이프라는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문제가 생겼다면, 미니멀 라이프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공/통/질/문] 본인을 표현하는 색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흰색이다. 흰색에는 무언가를 그릴 수 있고, 원하는 것이 잘 표현된다. 정리를 규정하는 말이 새로운 시작인 만큼, 흰색이 새로운 시작을 대표할 수 있는 색깔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생각하는 사람과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고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플라이프, 미니멀 라이프는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니 본인이 이번 연도에 심플라이프를 실천할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누군가에게는 커피일 수도 있고, 방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일 수도 있다. 미니멀라이즘을 트렌드라 생각하지 말고 생활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

 

Epilogue
미니멀 라이프는 생활의 한 트렌드일 뿐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고, 누구나 미니멀 라이프를 맹목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본인이 행복한가’다. 기자는 추억과 기록을 남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어릴 때 쓰던 공책, 참고서, 교복, 심지어 다 쓴 볼펜도 모아두고 있다. 하지만, 막연히 언젠가 추억을 회상하리라고만 생각하고 다시 꺼내본 기억이 없었다. 결국, 추억으로 간직하리라는 원래의 바람과는 반대로 집 한 켠의 짐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기자는 기숙사에 모아둔, 다 쓴 물건들부터 하나씩 정리할 계획이다.

 

박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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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ej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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