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으로 세상과 소통하라 : 공감과 수용,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
감수성으로 세상과 소통하라 : 공감과 수용,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
  • 미래인문학 연구소 권영민 소장
  • 승인 2018.05.30 12:33
  • 호수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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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미래 인문학 8

 

이것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 아니다.”

장자』 「덕충부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근에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뷰카(VUCA)’라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미 육군이 현재의 세계정세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조어이지만 지금은 산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모호성(Ambiguity)의 네 단어의 머리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단어로 현 세계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대응하는 방법도 변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세상과 타인의 변화에 민감해야 합니다. 이제는 자신의 스펙 쌓기보다 변화의 결을 진지하고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에 적절히 잘 대응하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발달돼 있습니다. 감수성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와 타인에 대한 감성적 반응으로 공감능력이나 소통능력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감수성은 사람과 사람에서, 사람과 다른 존재에서, 사람과 물건에서 관찰과 이해를 통한 소통능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해지는데, 바로 사물과의 소통을 이뤄내는 사물인터넷(IoT)’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능력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대에서는 오랜 시간을 통해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능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석화된 과거의 유물일 뿐입니다. 새로운 지식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는 지식의 반감기(현대 지식의 유효기간이 3~5년으로 단축됐다고 보는 이론)’에서는 더 이상 과거의 지식으로 살아가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외부의 변화를 진지하게, 그리고 민감하게 읽어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감수성을 길러야 합니다.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 와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아름다운 궁궐의 음악을 연주해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하였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하기만 할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 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 만에 결국 죽어 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 아니다.” 장자』 「지락

 

▲ 새장 속에 갇힌 새들    [출처-Unsplash]
▲ 새장 속에 갇힌 새들 [출처-Unsplash]

 

어느 날 노나라 왕은 수도 밖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새를 발견하고는 그만 그 새를 사랑하게 됩니다. 왕은 그 새를 사로잡아 궁 안에서 데리고 와서는 아름다운 음악과 최고의 음식으로 새에게 대접하지만 그 새는 한 점도 먹지 않고 사흘 만에 굶어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장자는 바닷새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을 전하려고 했을까요? 왕의 문제는 새를 사랑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새는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길러야하는데 사람을 대하듯 새를 대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실수를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도, 세상을 대할 때도 자기방식으로, 자기중심적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과거 지식과 경험에 의지하기 보다는 감수성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변화를 읽어내는 소통능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먼저 자신만의 시각과 축적된 지식으로 외부의 변화를 읽어내야 합니다. 그 다음, 4차 산업혁명시대 속 과학의 발전과 시대의 요구를 파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으로 세상을 재단하려 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의 물결을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유연성을 길러야 합니다. 관찰과 수집 그리고 실행이야말로 변화의 시대에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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