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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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경
  • 승인 2004.03.02 00:20
  • 호수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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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원하는 강의 들을 수 있어야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빠져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내가 2학년이 된다니. 참 상투적인 표현인 것 같지만 정말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1년이 지나고 보니 어느 정도 캠퍼스 생활에 익숙해진 것 같다.
그런데 1학년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건물이름과 수강신청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항상 같은 건물, 같은 교실에서 생활했었지만 이제는 여러 건물을 옮겨 다녀야 하는데 어떤 건물이 공학관인지 어떤 건물이 신관이고 본관인지가 헷갈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더불어 가장 어려운 문제는 수강신청이었다.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 친구들과 PC방에 모여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겨 대는데 전혀 접속이 되지 않을뿐더러 겨우 접속이 된 후에는 인원제한에 걸려 듣고 싶은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경험이 있다.
친구들과 농담으로 “인원제한에 질렸다” 는 말을 하면서도 ‘처음이니까 우리가 잘 못해서 그랬겠지, 다음 학기는 제대로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학기도, 그리고 이번 학기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이어서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똑같은 일을 격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문제는 항상 제기되어 왔었지만 더 이상의 방도가 없다는 이유로 묵인되어왔다는 얘기를 선배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요즘 학교를 살펴보면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학생회와 학교 측 모두 매우 술렁이고 있다. 매년 이렇게 등록금은 오르는데, 정작 학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능한 학생들이 수강하고자 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김윤경[인문학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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