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들이 만드는 과학 콘텐츠
공대생들이 만드는 과학 콘텐츠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8.09.05 12:34
  • 호수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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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 아만보 8. 긱블
▲공동창업자 김현성(왼) 긱블대표 박찬후(오)
▲공동창업자 김현성(왼) 긱블대표 박찬후(오)

 

과학은 사회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며, 세상을 해석하는 가장 정확한 도구라 불리기도 한다. 어떤 약품이 건강에 해로운지부터 집 전자기기를 어떻게 배치해야 열효율이 높을지 등을 올바르게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학. 이를 위한 무대를 만든 기업 ‘긱블’이 있다.


긱블은 괴짜, 공부벌레를 뜻하는 영어 단어 ‘Geek’과 할 수 있다는 뜻인 ‘Able’의 합성어로, ‘괴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는 뜻이다. ‘과학 콘텐츠 스타트업’인 긱블은 과학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질 높은 실험과 공학 관련 영상을 통해 콘텐츠라는 수단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매일 출근길이 설렌다는 박찬후(23) 대표는 공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지난해 1월 긱블을 창업했다.

창업 전 콘텐츠의 소비자였던 박 대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보며 우리나라에서 만든 과학·공학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계속해서 의문을 품었다. 그렇게 소비자 입장에서 “과학·공학 콘텐츠가 있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다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긱블은 과학과 공학이 유익하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과학과 공학의 대중화를 이루고 싶어 노력하는 중이다. 긱블이 올린 영상을 보면 우산에 초소형 PC ‘라즈베리 파이’를 결합해 킹스맨 우산 총을 만들고 음성인식 정수기를 만든다. ‘과학 대중화’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두고 ‘과학 경험의 모델’ 이라는 접근법을 세워서 판단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긱블은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메이커 미디어’ 회사인 셈이다.

학문과 예술의 경계에 있는 긱블은 5년 안에 Discovery Channel이나 BBC Science, National Geographic과 같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 메이커 페스티벌, EBS 스쿨잼, 포항시 교육청 등과 함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을 당시 직접 만든 키트는 전부 조기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온라인 콘텐츠 생산에만 집중하다가 다음 해부터 다양한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구글 뉴스 랩 펠로우십’에 참여한 후 콘텐츠를 통해 과학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 과학이 부딪혔던 장벽들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긱블의 초기 창업 자금은 미디어 엑셀러레이터인 메디아티(mediati)에서 과학 대중화라는 비전에 공감해, 시드 투자를 통해 유치할 수 있었다. 그 후 2016년 ‘제2회 무한상상 메이커스 대회’에서 입상을 통한 상금으로 법인을 세우고, 필요한 초기 재료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콘텐츠 진흥원 스타트업 리그에 참가해 1천만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을 꾸려나가는 중이다.

‘일의 구조’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창업하는 것이 좋다는 그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회사라는 유기체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실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라”며 “혼자보다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상호보완적인 시선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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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tedstat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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