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체험관]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 자이언트 롤러스케이트장
[이색 체험관]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거리, 자이언트 롤러스케이트장
  • 이도형 기자
  • 승인 2018.09.05 12:34
  • 호수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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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153. 7080 그때 그 시절로 떠나보는 시간여행

<응답하라 시리즈>와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두 프로그램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 외에도 복고 문화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복고’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현재가 불안하거나 힘겨울 때, 과거로 다시 돌아감으로써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기어코 다가온 개강이라는 현실. 머릿속이 어지럽혀지고 마음은 복잡한 상황에서 도망치고자 복고의 정점 ‘7080 그때 그 시절’로 여행을 떠나본다.

▲ 국립민속박물관에 위치한 추억의 거리
▲ 국립민속박물관에 위치한 추억의 거리

 

7080 시절을 눈으로 직접 담고자 가장 먼저 국립민속박물관 내에 있는 추억의 거리를 찾았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국립민속박물관에 위치한 추억의 거리는 7, 80년대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롤러장 내부
7080 동네 구멍가게를 재현한 `근대화 연쇄점'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창신 사장’, ‘근대화 연쇄점’, ‘화개 이발관’, ‘약속 다방’ 등 그때 그 시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가게 내부는 오래된 포스터와 소품들로 빼곡히 채워져 그 당시에 쌓아가던 추억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로보트 태권V 제2탄 우주 작전> 포스터는 기자 세대의 캐릭터가 아님에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반가워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이제는 추억할 수밖에 없는 거리를 걷는 내내 기자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 i love the 80's이 돋보이는 롤러장 내부 벽
▲ i love the 80's이 돋보이는 롤러장 내부 벽

 

그때 그 시절의 문화가 담긴 거리를 눈으로 보았으니 이제는 직접 문화를 체험할 차례다. 기자는 복고열풍에 따라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자이언트 롤러스케이트장’은 7080 감성을 잘 재현해낸 곳 중 하나로 추억 속으로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디제이 박스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부터 방탄소년단의 노래까지 세대를 오가는 곡들이 선곡돼 사람들의 흥을 고조시켰다.

▲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롤러장 내부
▲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롤러장 내부

 

기자는 어렸을 때 인라인스케이트를 자주 탄 경험이 있었기에 오랜만에 롤러스케이트를 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몸이 타는 법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처음 롤러스케이트를 타보는 아이처럼 한발 한발 띄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롤러스케이트와 씨름하는 동안 어느새 한 바퀴 이상 격차를 낸 초등학생들이 신나게 달리는 것을 허망하게 쳐다만 볼 뿐이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어느새 롤러스케이트에 익숙해졌는지 제법 자연스럽게 탈 수 있게 됐다. 그 시절 아이들이 쫓아다니던 소독차 연기를 닮은 안개 이벤트는 비 오는 날 거리를 걸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을 닮았었다. 아이와 함께 와서 타는 엄마, 손을 잡고 타는 커플, 롤러스케이트장을 접수한 초등학생들까지. 이곳은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기자는 하루 동안 7080을 추억하며 개강 스트레스를 달래보았다. 매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과거로 역행하여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경험은 특별했고 일상을 탈출한 것 마냥 짜릿했다. 오늘 역시도 앞만 보고 직진하느라 지친 당신, 언제나 그 자리 멈춰 있는 7080 그때 그 시절로 들어가 새로운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떠한가.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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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shap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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