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에 가로막힌 학생들의 안전
장애물에 가로막힌 학생들의 안전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8.09.12 19:37
  • 호수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관제2공학관 등 화재 시 탈출구인 자동 방화문 앞 적치물 쌓여있어
안전관리팀 “지속적인 관리에도 한계…학교 구성원 모두의 노력 필요”
▲ 화재 시 대피로를 막고 있는 장애물
▲ 화재 시 대피로를 막고 있는 장애물

 

기온이 낮아지고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교내에서 화재 발생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내 건물 복도 및 계단 등에 무분별하게 쌓인 적치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인문관 5층 소화전 앞은 책장이 가리고 있으며 제2공학관 건물 또한 자동 방화문 시설 앞에 불에 쉽게 타는 재질의 책이 담긴 자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관련 법률에서는 화재 시 탈출구가 되는 비상문(옥상문)을 항상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보통은 1층으로 피난해야 하지만 건물 하단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죽전캠퍼스 건물 5곳을 점검해본 결과 제2공학관, 사회과학관의 옥상 문 주위에 장애물이 쌓여 있었다.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는 금지돼있다. 이 같은 행위가 적발되면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자동 방화문 주변 장애물 적치 금지’라는 보안 문구가 바로 앞에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다 쓴 물건이나 부서진 책장들을 버리기 위해 쌓아놓는 등 방화문 앞에 물건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비록 고정적으로 물건을 적치해놓는 것이 아니라 임시로 놔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학생들의 안전의식이 부재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문관에서 수업을 듣는 홍성욱(수학교육·3) 씨는 “방화문을 사용하게 될 일이 적어서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화재 시 위험에 대한 안전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복도 바닥에 방화문 위험 표시 스티커를 붙이거나, 방화문에 안내판을 부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 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홍보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비상 샤워시설 아래에 적치물이 무분별하게 쌓여 있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비상 샤워시설은 실험자 전신에 화학물질이 튀거나 옷에 불이 붙었을 경우 비상 소화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하지만 제3공학관 3층 비상 샤워시설 아래에는 각종 비품이 방치돼있다. 이에 대해 김태경(화학공·2) 씨는 “장애물로 인해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죽전캠퍼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사실 확인 후 관련 단과대학에 이를 알리고 즉각 조치를 취하게 했다”며 “혹시 이와 같은 일을 목격한다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미주 기자
김미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tedstate@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