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강의매매
매 학기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강의매매
  • 윤여은(상담·2)
  • 승인 2018.09.12 19:37
  • 호수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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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기에 앞서 가장 큰 학교 행사인 ‘수강신청’. 이 수강신청 하나로 학기 내 공강, 학점, 팀플레이, 과제 등 수많은 것이 결정된다. 강의 하나를 놓치면 시간표를 새롭게 짜야 할 수도 있고, 강의 하나를 잘 잡으면 앞으로 4개월이 편안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수강신청이 끝나고 학교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한 가지 주제의 글들만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강의매매 글이다. ‘OO 강의 얼마에 팔아요.’, ‘OO 강의 얼마에 삽니다.’ 등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기 많은 사이버 강의를 여러 개 잡아 판매하는 글도 학기마다 보인다. 1학년, 강의매매의 현장을 처음 봤을 때 충격 그 이상이었다. 마치 가수 콘서트장 앞에서 표를 못 구해 콘서트장만 바라보고 있는 팬들을 향해 암표 상인이 다가와 푯값을 3배 이상 불러 파는 현장과 같았다. 1학년이 지난 지금도 수강신청 끝나고 학교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변함없는 불법행위들에 놀라곤 한다.

강의매매가 이루어지는 형태는 수요자가 안전하게 그 강의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요자는 공급자에게 계좌로 먼저 돈을 입금하고 둘이서 시간을 맞추고 공급자가 강의를 버릴 때, 수요자가 빠르게 잡는 형식이다. 버리는 그 사이 제삼자가 강의를 채가도 손을 쓸 수 없이 수요자는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 수요자는 그 위험을 감수하고 강의매매를 하는 것이다. 작년에 지인 중 사이버 강의를 산 사람이 있어 강의를 얼마 정도에 샀느냐고 물어봤다. 대략 3~7만 원 선에 거래가 된다고 했다. 3~7만 원이면 그렇게 적은 돈이 아니다. 그 큰돈들이 강의매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오가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더욱 문제는 강의매매를 해결할 명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스템상으로 처리하기엔 오류가 많아 학생들의 제보로 처리된다. 따라서 서로의 필요로 쉬쉬하며 문제를 덮는다. 최선의 방책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강의매매가 문제임을 인지하고 지양하는 것인데, 다들 그것이 문제임을 알고도 행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문제라 할 수 있다. 공급자가 문제냐, 수요자가 문제냐 따질 것 없이 둘 다 문제인 것이 분명하다.

강의매매는 그 당시만이 문제가 아니다. 훗날 들어올 후배들에게까지 이어지는 문제다. 강의매매를 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창피함을 알아야 하며 자신들로 인해 훗날까지도 문제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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