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자세, 새로운 일보를 내딛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자세, 새로운 일보를 내딛다
  • 한예은·김민제 기자
  • 승인 2018.09.12 19:37
  • 호수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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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했던 말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설명한다.


2016년 1월에 열린 제46차 세계경제포럼에서 핵심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가 언급된 이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는 세계 각국의 큰 경제적 이슈가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철강, 조선, 자동차 등의 주력산업 정체로 경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이 미국, 일본, 중국과 비교할 때 뒤처지고 있고 그 격차가 향후 5년간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자 우리 대학이 이 거대한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4차 산업 발 변화의 파도
약 10년 뒤 직업 분포를 분석한 보고서 「직업의 미래」에서는 이제까지 유망하게 여겨졌던 의사, 변호사, 회계사뿐만 아니라 단순 노무직 또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이미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 도입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는 일부 직업이 벌써부터 첨단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화될 미래 예측 중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직업을 중심으로 사회구조가 바뀐다는 것, 즉 일자리가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위에서 설명한 직업 세계의 변화와 더불어, 소유 중심에서 공유 중심으로 경제체제의 전환이 이뤄진다. 둘째로 정보통신기술과 가상현실기술의 발달로 기존 도시의 밀집된 환경적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사라지므로 탈 도시화 및 분산화가 진행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즉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나 인간과 비(非)생물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발생시키는 4차 산업의 흐름 속 대학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최근 대학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교육 혁신의 중요성이 함께 대두되고 있지만 현재의 전공 중심의 대학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재의 중요성이 대두되므로 융·복합적인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단순히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직업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빠르게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 대학은 어떤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할까.

 

▲ 일러스트 채은빈 기자
▲ 일러스트 채은빈 기자

 

#4차 산업에 맞춰 걷는 우리 대학의 발걸음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창의적 인재,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6년 9월 미래교육혁신원을 신설해 기존의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교육성과평가센터와 EduAI 센터를 신설해 인공지능(AI) 기반의 교육지원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미래지향적 교육시스템을 기획, 운영해 대학교육을 혁신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지난 5월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역량을 관리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아이(학사,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챗봇)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이미 콘텐츠를 공유 및 활용해 상호작용하는 수업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플립러닝(거꾸로 학습)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오기 전 동영상과 과제물로 스스로 먼저 학습한 후 수업 시간에는 소그룹으로 나눠 문제 해결 중심으로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가속화되고 있는 공유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대비하고자 디자인씽킹(복잡한 문제 해결에 대한 논리 추론적 접근법), MOOC(온라인 공개수업), 플립러닝 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며 콘텐츠를 이용한 혁신적 교육 방법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 대학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캠퍼스 조성을 계획 중이다. 인공지능을 교육지원시스템에 도입해 학업과 직업, 경력 개발 지원을 실현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학생 개인에게 맞춤화된 최적 답변을 제공하는 학사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학생이 학과 강의, 취업 및 자기 계발 컨설팅 등의 정보를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게 된다.

 

미래교육혁신원 서응교 EduAI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인재는 획일화된 교육과정과 교육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대학은 현재의 학문 단위 중심 학사 구조를 탈피하고 개인별 학업 수준과 성취도, 학생 진로 방향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학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러스트 채은빈 기자
▲ 일러스트 채은빈 기자

 

#융합형 인재 양성⋯4차 산업 위기가 아닌 기회로
한편 대학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 더욱더 주목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직종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증강 현실과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선도 분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나날이 커지지만 사무직, 행정직 등 빅데이터를 이용해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의 등장으로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자동화와 유통혁명으로 인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직거래로 2020년까지 사라질 직업만 520만 개로 추정될 만큼, 우리 사회는 향후 10~20년 안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 대체 위험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교수학습개발센터 조헌국 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공에 충실하면서 그것을 응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전공의 틀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나아가 조 센터장은 “여러 학과가 학교 내에 갖춰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적 여건이 갖춰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막연하게 위기감을 느끼기보다도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정체성을 확립한 후 유연한 사고와 시선으로 변화할 산업 구조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 미래교육기획과 김효신 서기관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역량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력과 소통능력인데, 이러한 소통능력은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토대 또한 뒷받침돼야 길러질 수 있는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가 융합된 형태의 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김 서기관은 “4차 산업혁명이 비단 한 분과만의 전유물로 남지 않도록 대학 교육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기존의 정해진 커리큘럼만을 따라가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는 체제에 발맞출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유연한 변화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대학과 학생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갖기를 당부했다.

 

Epilogue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계는 다시 한 번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계의 각국은 산업혁명에 맞춰 적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 침체를 넘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최고 고등 교육 기관인 대학이 디지털 학습과 같은 교육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힘쓰며, 교실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통합 관리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대학의 포용력 있는 혁신이 이뤄진다면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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