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몰입하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몰입하라
  • 이도형 기자
  • 승인 2018.09.19 13:12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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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김영훈(48) 대표
▲ 대학내일 김영훈(48) 대표
▲ 대학내일 김영훈(48) 대표

 

Prologue
매주 월요일 버스 정류장을 지나다 보면 가판대에 새로운 대학내일 잡지가 비치돼 있다. 눈을 사로잡는 표지모델 덕분에 누군가는 역대 대학내일 잡지를 모두 수집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대학 생활 정보를 얻기 위해 대학내일 SNS 게시물을 주시하고, 다른 누군가는 대학내일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무료한 대학생활을 잊어본다. 대학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회사, 대학내일. 대학내일의 창간멤버이자 현 대표이사 김영훈 씨를 지난달 10일 종로구에 위치한 대학내일 본사에서 만났다.

▶ 대학내일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대학내일은 대학생과 20대를 상징하는 ‘대학’과 미래라는 뜻의 ‘내일’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대학내일은 1999년 매거진으로 시작해 지금은 디지털 미디어와 유스마케팅, 디지털 마케팅, 20대 연구소 등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타 정기 간행물과의 두드러지는 차이는 20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늘 젊어지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내일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젊고 혁신적인 콘텐츠로 20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20대와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 대학내일 잡지 표지
▲ 대학내일 잡지 표지

 

▶ 대학내일의 창간멤버인 걸로 알고 있다. 대학내일의 창간 이유와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
대학생과 20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내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간하게 됐다. 따라서 1999년 7월 나와 또 다른 창간멤버가 모여 회사의 방향성과 기자를 정하고 영업도 다녔다. 초기에는 신생회사이기에 신뢰가 쌓이지 않아 500군데나 영업을 다니기도 했다. 그 중 7군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지원을 통해 1999년 9월 창간호가 탄생하게 됐다.

▶외모가 준수한 대학생이 참여하는 대학내일의 표지는 대학내일의 트레이드마크다. 어떤 것을 의도하거나 기획한 것인가.
늘 이견이 많았던 영역인 대학내일 표지의 콘셉트는 연예인, 일반인, 사회적 이슈 등 많은 변화를 겪었고 지금도 물론 겪고 있다. 대학생을 담겠다는 것이 첫 번째 기준이다. 그 다음은 대학생 중 20대가 반응할 수 있는 인물이자 가장 20대스러운 인물을 담도록 노력하고 있다.

▶ 현재 대학내일의 대표이사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
현재 대학내일이 만들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영업을 하는 일,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의 혁신과 관련된 일, 조직운영의 민주성을 강화하고 혁신하는 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일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 대학시절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 현재까지 이어져 대학생들을 위해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주변 친구들의 추천으로 대학교 때 학생회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살피고 조정하는 능력을 발견하고 인정받아 학생회 활동을 꾸준히 하게 됐다. 사회적 훈수에 흔들리지 않고 진로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20대 시기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쉬어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됐다.

▶ 대학내일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본인의 대학 생활은 어땠는가.
국어학에 관심이 많아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으나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1학년 1학기 때까지 전공 공부를 했으나, 이후 과대표를 비롯한 학생회 활동과 학생 시위 참여를 하느라 공부는 늘 뒷전이었다. 또한 올해 결혼 20주년이 된 지금의 아내와 당시 CC를 하게 돼 공부는 더 멀어졌다. 대학생활은 학생회 활동과 CC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 대표님께서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장면은 무엇인가.
연애했던 기억도 소중하지만, 1학년 때 전국 일주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대학 친구들의 고향에 내려가 강릉, 포항, 김제 등 전국의 친구들 집을 다니며 여행했다. 인생에서 첫 여행이었다.

▶ 본인이 생각하기에 대학이란 무엇이며, 대학 생활에서 꼭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대학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그리고 이것에 대해 조합을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공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찾아가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을 장소보다 시간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주변에서의 관여가 많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폭발적으로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앞서 말한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 생활에서 꼭 배워야 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과 자기 주도성이다.

▶ 강연마다 열정을 가장 강조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재능은 우열이 없으나 열정에는 우열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다를 수 있으나, 무언가를 선택했으면 그 일에 대해 몰입하는 질은 다를 수 있다. 만약 열정을 다하지 않은 채 실패한다면, 자질이 문제인지 열정 부족이 문제인지 결론을 내기 어렵다. 본인의 선택에 열정을 쏟아야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다음 선택도 할 수 있다.

▶ 대학내일은 국내 최초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20대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대학생 전문가 그룹의 대표가 생각하는 현 청년들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진단하자면.
현 청년들의 문제는 일자리인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을 운영 목표에 포함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구체적인 정책과 재정적 지원이 마련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청년 개인으로는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라는 속성은 원래 보이지 않아서 불확실하다. 인생에서 이뤄지는 모든 선택은 저마다 의미가 있다. 일단 선택하고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학내일은 학생리포터와 기자가 함께 주간 잡지를 운영/기획한다. 대학내일의 꽃, 에디터를 꿈꾸는 학생에게 한마디 조언하자면.
지금은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대세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은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될 것이다. 나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고, 듣고, 쓰기를 반복했으면 좋겠다.

▶ [공/통/질/문] 마지막까지 자신과 함께하고 싶은 ○○이 있다면.
아내이다. 이유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장 오랫동안 서로의 모든 솔직함을 꺼내놓고 살아온 사이이다.

▶ 마지막으로 대학생/20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하자면.
‘깔때기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편의상 이름 붙인 이론인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 가족, 친구, 사회로부터 수많은 훈수를 모두 깔때기에 넣고 한 가지로만 해석하자는 것이다. 모든 훈수를 ‘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주관적인 가치가 행복인데, 나의 행복은 그 누구도 대신 이야기해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훈수를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라고 해석을 하고,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에 대해 스스로 많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pilogue
처음 대학에 합격하게 됐을 때의 기쁨과 계획은 점점 바래고, 아무런 목적의식이나 생각 없이 대학 생활을 흘려보내게 됐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지금 내가 현재 속해 있는 대학이라는 곳과 20대라는 시기의 소중함을 다시금 자각하게 됐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가질 수 있는 대학 시절,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오늘부터  생각해보면 좋겠다. 만약 찾게 됐다면, 그 선택에 열정을 갖고 몰입해보자. 그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의미 있을 것이다. 대학생과 청년을 씨앗, 즉 가능성으로 비유했던 김 대표의 말처럼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열매가 많이 열릴지 모르는 가능성이 무한한 존재이니까 말이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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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shap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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