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이라는 첫걸음
융합이라는 첫걸음
  • 단대신문
  • 승인 2018.09.19 13:12
  • 호수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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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 수준에서 오디오, 비디오, 음성, 영상, 이미지와 같은 멀티미디어 형태의 정보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분리하고 유용한 정보로 가공하는 것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무분별하게 상업적 목적을 위하여 과장된 기능과 기술 수준을 이룬 것처럼 사용되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어서, 이 점에 대해서 주의를 하여야 하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정보 처리에 인공지능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인간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인간 문명에 기여하여 온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40년대에 ‘자동화’라는 의미에 비중을 두면서 대중에게 발표되고 실질적 대형 프로젝트에 사용된 컴퓨터는 거의 중장비라고 할 수 있는 크기와 전력소비량에도 불구하고, 그 성능은 현재와 비교하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그 시대에는 각 컴퓨터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으며, 각 컴퓨터에 주어진 업무는 인간이 입력한 자료에 대한 수식 계산 위주였다. 즉 인간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계산 속도와 정확성을 위해 고가의 컴퓨터에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개별적 목적을 위해 응용을 하던 시대였다. 이를 통해 인간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60년대에 지역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술이 개발되어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 교환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시대의 한계는 정보 교환이 인간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결된 형태는 소형화된 통신 수단 즉 핸드폰과 같은 소형 기기의 출현으로 인해, 인간이 생산하는 원천 정보의 양이 폭발적 증가하는 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다양한 기기의 일상사에서의 사용을 통해 생산된 원천 정보의 양은 인간의 힘으로는 분리하고 분석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지해야 할 점은 오래 전 컴퓨터는 인간이 만든 자료를 처리하고 계산하는 시대로부터, 응용적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원천 자료의 끝없는 생산 시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인지할 수  없었던 지식의 창출이 현대 컴퓨팅 기술을 통해서 가능하게 되어, 인간의 인지력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점은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이다. 아울러 이러한 막대한 양의 정보에서 가치가 있는 패턴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이론적 접근 뿐 아니라 경험적 또는 창의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앞으로 시대를 예견하는데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우리는 현재 인간이 적극적인 운영을 주도하는 기술 플랫폼에서, 인간의 적극적 개입 없이, 기기 스스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처리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며, 이제까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정보의 끝 없는 우주 속에서 더욱 컴퓨터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물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세상의 물이 모이는 바다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시대에서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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