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도구와 기계의 원리』
기계 -『도구와 기계의 원리』
  • 손나은 기자
  • 승인 2018.09.19 13:12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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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서재 26 : 작은 궁금증을 거대하게 풀어내는 공학의 마법

<이 도서는 임성한(기계공) 교수의 추천 도서입니다.>

“우리가 늘 사용하지만, 실제 원리는 잘 모르고 있던 도구나 기계 등의 원리를 그림과 간단한 글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요 도구들의 원리를 담은 내용과 스케치는 기계공학 엔지니어라면 손에 익을 정도로 그려보는 방식의 독서가 필요합니다.”

저 자 데이비드 맥컬레이
책이름 도구와 기계의 원리
출판사 서울문화사
출판일 2002. 3. 29.
페이지 p.400


 

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턴테이블이나, 글을 적는데 사용되는 볼펜, 복잡한 식을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계산기처럼 우리 주변에는 기계와 도구로 가득하다. 이러한 주변의 도구들은 우리의 삶을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 원리와 설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은 얼마 없다. 우리 사회가 마법이 사용되는 세계도 아니고, 도구나 기계가 요술과 같은 신비한 힘으로 작동되는 것도 아닐 텐데 사람들은 왜 그에 궁금증을 가지지 않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 하나에 열광하며 그 원리와 과정을 세세하게 뜯어보고자 하면서,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자판기에 대해서는 시시하다고 여긴다. 우리는 기계에 너무 익숙해졌다. 삶을 더욱 편리하게 돕는 도구는 유용함에 비해 많은 이해가 필요하지 않다. 사용법은 요약돼 적혀있고, 어렵다면 인터넷 속 동영상에서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그 원리나 구성에 대해서 관심이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볼 만은 하다. 내 사물함을 지켜주는 자물쇠는 어떻게 작동되고 있고, 체중계는 어떤 부품으로 이뤄져 있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의문을 던져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인류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어떤 도구가 사용되고 발전해왔는지 알 수 있다. 소리를 예로 들어보자. 초반부에서 인류가 소리의 진동을 느끼기 시작하며, 후반부에서는 소리를 비트로 변환시키는 단계까지 발전한 것이 차례차례 보인다.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런 글을 처음부터 읽다 보면 머릿속에 연표로 도구의 역사가 그려지게 된다. 그러나 잘 정돈된 지식이라 해도 글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웬만한 전공자도 읽기 힘들다.

다행히 우리는 400여 쪽을 넘기면서 설계도에 함께 그려진 무수히 많은 매머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도구를 만나게 된다. 휘갈기듯 그려져 정감이 가는 매머드를 따라가다 보면 원시시대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지겨움 없이 돌아볼 수 있다. 평소에 눈여겨보지 못했던 작은 나사부터 전구, 항상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까지 크기와 모양이 가지각색인 도구의 단면도도 함께 그려져 있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일상생활에서 원리와 구조를 따지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한 번 정도는 모두가 생각해봄 직한 기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을 친절하게 풀어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손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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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nn20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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