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사전적 의미 -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짝사랑의 사전적 의미 -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 김명훈 연애팟캐스트 제작자
  • 승인 2018.09.19 13:11
  • 호수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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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영화 '너의 결혼식'
영화 '너의 결혼식'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아~ 사랑인가 봐~

이 노래는 1992년 발매된 주현미의 곡 ‘짝사랑’ 이다. 90년 후반 태어난 사람들에겐 생소한 노래일 수 있다. 이 곡의 노랫말은 짝사랑하는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았을 때 내 마음은 두근거리며, 나에게 고백하길 바라는 마음이 표현된 노래다.

위의 노래처럼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군가를 짝사랑해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짝사랑 중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학교, 직장, 동아리, 모임 등 남녀가 함께 모이는 곳에서 눈에 띄는 이성은 있다. 그리고 어떠한 계기를 통해 상대방을 좋아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도 나에게 호감을 품고 함께 좋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썸 단계로 발전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예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잔인하고도 쓸쓸한 짝사랑이 시작된다.

국어사전에서 짝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그러면 함께 사랑해도 모자란 시간에 우리는 왜 짝사랑을 하는 걸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매번 혼자 짝사랑하고 혼자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들에겐 공통으로 보이는 모습이 존재한다.

첫 번째, 자신의 자존심이 낮은 상태인데, 본인 스스로 정말 못났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이들의 심리를 살펴보면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이 나보다 우월하고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결국 짝사랑하는 사람을 어려운 대상으로 인식하고 결국 접근하기 힘든 사람으로 만든다. 그래서 상대방을 대하는 자신의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며, 어려운 관계로 정립한다.

두 번째, 짝사랑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내 하루를 좌우한다. SNS ‘좋아요’나 댓글 그리고 카톡 하나에 내 마음이 들썩거리는데, 상대방의 크지 않는 호의도 스스로 좋게 해석한다. 문제는 나 이외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행동했을 때 실망할 가능성이 크며, 결국 자기 혼자 드라마 속 비운의 주인공이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했을 때 심적으로 지치게 되고 마음의 병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모습은 온종일 그 사람만 생각한다는 점이다. 밥을 먹어도, 시험공부를 해도, 과제를 해도, 자기 전에도 계속 생각이 나서 꿈에서도 나온다. 이 시기엔 절친들이 몇 마디 충고해도 전~혀 씨알도 안 먹힌다. 친구가 뭐라 하든지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패턴을 보면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것이 고작 관심을 보이며 주위를 맴돌거나, 단지 멀리서 바라보는 것뿐이다. 그래서 참 안타깝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가슴앓이하며 짝사랑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개봉한 ‘너의 결혼식’을 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남자 주인공 김영광은 여자 주인공 박보영을 대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돼서까지 오랜 시간 좋아한다. 김영광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몇 년이 지날 동안 본인이 박보영을 좋아할 거란 사실을..

오랫동안 한 짝사랑의 결말 또한 비참하다. 보통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애인이 생기거나 연락빈도 수가 적어지며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인데, 이는 고백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물어보면 뻔한 대답으로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확신하지 못해서”, “거절당할까 봐”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대상에게 고백할 용기를 못 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학교나 동아리, 모임 등 꾸준히 마주쳐야 하는 상황 때문”에, 고백이 거절당할 시 주변인들에게 낯깎이는 게 싫어서 고백을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내 마음 정리하겠다고 고백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결혼 정보 업체 강연에서 짝사랑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짝사랑 경험이 있다.’라고 답한 경우는 91.1%였고, ‘고백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37.1%, 마지막으로 ‘고백 후 성공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33.9%였다. 결국, 짝사랑 후 고백을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10% 정도뿐이다. 10명 중 1명은 자신이라 생각하는가?

결국 마음 정리를 위해 하는 고백은 대부분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 내가 짝사랑하는 대상에게 호감을 표시하지 않고, 고백한다면 상대방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나를 좋아하지도 않고, 별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언젠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마냥 바보처럼 기다리지도 말자. 이러한 짝사랑을 오래 하는 당신은 단지 짝사랑을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비운의 주인공처럼 짝사랑 관련 노래만 주야장천 듣지도 말자. 짝사랑하는 대상과 지금보다 발전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는 건 비참한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큰 용기를 낸 것이다.

짝사랑과 멀어지고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해 소개팅도 해보고 동호회도 적극 활용하자. 그 사람 안에 갇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해?!” 라고 말하는 건 의지 부족이며,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은 스스로 제어 할 수 있다. 만약 짝사랑하는 대상이 나를 좋아했다면,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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