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가호가 내린 축복받은 음식 ‘슈바인학센’
신의 가호가 내린 축복받은 음식 ‘슈바인학센’
  • 이다현·손나은 기자
  • 승인 2018.09.20 17:57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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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일편: 슈바인학센

맥주의 나라 독일. 예로부터 토질과 기후가 척박했던 독일의 요리법은 실용성을 강조해 매우 단순하고 투박하다. 또한 국토가 넓은 만큼 지역별로 특색 있는 요리들이 발달했는데, 특히 슈바인학센은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뮌헨을 주도로 하는 바이에른 주의 전통요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맥주와 좋은 조합을 자랑하는 독일의 전통 요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슈바인학센을 먹으러 떠나보자.

다현 곧 독일에서 100년 전통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개최된대! 학교만 아니라면 당장 독일로 떠나 축제를 즐길 텐데. 한국에 있다는 게 아쉽다

나은 그 시기면 우리는 한창 중간고사를 즐길 때인걸? 독일로 떠나는 건 무리 같으니 한국에서 독일을 체험해보자. 월곡역 근처에 독일 음식점이 있는데, 사장님께서 독일 요리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으시대.

다현 통나무집처럼 생긴 특유의 인테리어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네. 우와, 가게 내부는 독일 풍경과 독일에서의 일상 사진으로 가득 차 있어.

나은 이곳에서 슈바인학센을 주문하면 직접 테이블에서 불을 붙이는 과정을 보여준다는데, 학센이 들어간 세트 메뉴를 시키는 게 어때?

다현 세트 메뉴엔 독일의 국민 음식인 소시지까지 들어있으니 실속있는 선택인 것 같네!

▲ 뮌센너 바이스
▲ 뮌센너 바이스

 


나은 시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금방 음식이 나온다. 모둠 소시지는 마늘, 바이스, 불고기, 청양고추로 총 4가지 맛으로 이뤄져 있어. 여기서 멀지 않은 공장에서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나 봐!

다현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었나? 사장님이 이곳의 특별 메뉴인 뮌센너 바이스도 함께 주셨어. 삶은 소시지같이 생겼는데, 꺼내서 껍질을 벗겨 먹는 요리래. 소시지를 이렇게 먹는 건 처음인데 색다르고 맛있어! 함께 나온 소스에서 모과 향이 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 같아.

나은 구이부터 삶기까지, 독일의 소시지 조리법은 참 다양하네.
 

▲슈바인학센
▲슈바인학센

 

다현 우리가 김장해 겨울을 나듯, 독일에선 소시지를 만들어 겨울을 이겨냈다고 해. 겨우내 소시지구이만 먹었을 리는 없으니,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요리법도 있는 것 아닐까?

나은 나도 소시지구이만 먹었다면 아무리 맛있어도 질릴 것 같긴 하다. 혹시 슈바인학센도 겨울을 나기 위해 만들어진 독일 음식일까?

다현 맞아! 과거 독일의 겨울은 정말 척박했다고 해. 타국의 군대조차 전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쓸 수 있는 식자재란 식자재는 모두 사용했대. 햄을 만들고 남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이고 구워 만든 게 슈바인학센의 시초였다고 해.

나은 사장님께서 직접 썰어 뼈와 분리해주신 고기는 평소 우리가 먹던 족발과 많이 달라 보이네?

다현 이 가게에서 최대한 독일식으로 학센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염지를 적용했대. 그래서 안쪽 고기가 다 익었음에도 붉은빛을 띠고 있나 봐. 엄청 부드럽고 촉촉하다.

나은 육질도 훌륭하지만, 껍질 바깥은 바삭하면서 안쪽은 쫄깃하다. 아까 부드럽던 소시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 이렇게 한국에서 독일 음식을 접하니 새롭고 즐거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독일 음식들도 전부 먹어보고 싶어!

다현 독일어 ‘슈바인 하벤(Schwerin haben!)’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로 통한대. 가는 길에 사장님께 독일어로 한마디 감사를 표하는 건 어때?

나은 좋은 생각이야! 우리의 저녁에 작은 독일을 선물해주셨으니 감사를 표해야 마땅하지. 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슈바인 하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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