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궁금하지만 궁금하기 싫은 내 연인의 과거
4. 궁금하지만 궁금하기 싫은 내 연인의 과거
  • 김명훈 연애팟캐스트 제작자
  • 승인 2018.10.10 20:22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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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과거 연애담 관련 설문조사
▲ 과거 연애담 관련 설문조사

 

요즘 날씨를 살펴보면 아침저녁으로 온도 차가 심하고 낮에 돌아다녀도 쌀쌀함을 느낄 만큼 많이 추워졌다. 그렇다 보니 이런 쌀쌀한 날씨에 많은 연인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돌아다니는 데이트보단 실내 데이트 위주로 활동을 한다.

특히 락볼링장, 다이나믹메이즈,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등 한정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이러한 시설들은 연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이트 장소다. 물론 만화방이나 카페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도 많다. 이런 경우 한정된 공간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짐으로 연인 사이에 많은 대화를 한다.

그런데 이때 술 한 잔 들어가고 대화가 진지해지면 그동안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것을 물어보고 싶어 하는데, 바로 ‘애인의 과거’다. 왜 연인들은 내 애인의 과거, 판도라 상자를 열고 싶어 할까?

결혼 정보회사 가연에서는 설문 조사 중 ‘연인의 과거가 궁금한가?’ 라는 질문을 했는데, 미혼남녀 81.1%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53.8%는 직접 연인에게 과거 관련 질문을 했고, 26.9% SNS 등을 활용해서 몰래 알아봤다고 했다.

그리고 ‘연인의 과거가 궁금한 이유?’ 에 관해 물어봤을 때 남자는 “이전 연인과 자신을 비교해 내가 더 괜찮은가를 확인하기 위해”라고 81.9% 대답했고, 여자는 “이전 연인에게 얼마나 잘 해줬는지 궁금해서”라고 77.7%가 대답했다.

특히 대학생 중 CC를 자주 했던 친구들에게 애인의 과거를 알고 싶은 상황이 벌어지는데, 애인과 학교에 다니다 상대방의 전 애인을 봤을 때 그러하다. 그리고 익숙한 듯 모텔이나 숙소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때 “혹시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방문한 것 아냐?” 라고 생각되면 의심하게 된다.

문제는 바로 ‘의심’이다. 이러한 의심은 점점 커져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드라마가 완성된다. 그리고 결말까지 내버려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진행된다. 결국, 이러한 생각은 과거 연인의 과거로 꼬치꼬치 캐묻게 되고 서로 다투게 된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에서 미혼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과거 연애담을 나누다 다툰 경험은?’이라는 설문 조사를 했다. 평균 71%가 연인의 과거 연애담을 나누다 싸웠다고 조사됐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연인과 과거를 나누는 것은 대부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애인을 알고 싶어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알고 싶은 정보가 단순히 내 호기심에 상대방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고, 만났던 연인은 누구였는지, 궁금한 수준이라면 이러한 궁금증을 접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어떤 정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말이다.

▲ 모두가 공감하는 전 애인의 SNS
▲ 모두가 공감하는 전 애인의 SNS

 


반대로 상대방이 내 과거를 알고 싶어 하고 계속 물어본다면, 조금은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만약 계속해서 대답을 피해버리면 상대방은 내 대답에 충족하지 못한 부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우려 할 것이다.

이럴 땐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 연인과 긍정적이었던 상황보단 부정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면 된다. 그리고 질문을 한 당사자를 부각해 더 좋은 사람을 만든다면 솔직하게 대답을 하게 된 셈이고 서로에 대한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너무 솔직해서 “모든 것을 다 말해야 한다.”라고 생각해 말하는 건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행동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은 솔직함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무시한 채 자신의 과거를 낱낱이 솔직하게 다 알려준다면, 결국 스스로 까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평소에 내 애인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나 몰래 친구들과 술 마시는지’, ‘잠들었는지’ 등 궁금해한다. 지금은 서로에게만 집중해도 모자를 시기다. 과거 흘러간 사람들은 신경 쓸 필요 없다.

정말 알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이것부터 생각해보자!

본인이 답을 들었을 때 감당하지 못할 만한 질문은 하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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