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맛 볼 수 없지만, 쉽게 먹을 수 있는 ‘맛’
쉽게 맛 볼 수 없지만, 쉽게 먹을 수 있는 ‘맛’
  • 김미주 기자·유경진 수습기자
  • 승인 2018.10.10 20:22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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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에콰도르편: 차올라판

최근 외식 업계에서는 ‘에스닉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닉 푸드란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Ethnic)과 음식을 뜻하는 푸드(Food)가 결합된 단어로 주로 남미 지역의 이국적인 전통음식을 가리킨다. 이들 음식은 독특한 향과 맛이 특징인데, 채소를 활용한 각종 허브와 향신료 등 저열량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웰빙요리로도 주목 받고 있다. 맛도 있는데 건강까지 잡아 주는 남미의 전통 요리. 알면 알수록 새로운 남미음식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 왼쪽부터 비프까스, 차올라판, 엠빠나따
▶ 왼쪽부터 비프까스, 차올라판, 엠빠나따

 

미주 브라질 월드컵 이후로 축구의 나라인 남미에 빠졌어. 그래서 남미 음식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서울대입구역에 유명한 음식집이 있대! 같이 가볼래?

경진 좋아. 지하철 출구랑 가까워서 그런지 금방 찾을 수 있네. 입구부터 너무 잘 꾸며져 있는데? 가게 곳곳에 국기와 사진들이 있어서 음식을 먹기 전부터 시선을 끄는 것 같아.

미주 주방장님이 파라과이 출신으로 과거 파라과이 대사관에서 주방장을 맡으셨대. 사장님과 주방장님의 대화가 스페인어로 이뤄지니 내가 정말 남미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것 같아. 너무 기대돼!

경진 음식은 다양하게 도전해보는 게 어때? 남미는 식전 메뉴와 밥 메뉴, 식후 메뉴가 따로 있다고 해. 사장님께서 추천하신대로 식전에 엠빠나다를 먹으면서 식욕을 돋은 다음,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어보자.

미주 좋아. 엠빠나다는 남미식 만두인데, 소고기, 옥수수, 햄치즈 이렇게 종류가 다양해. 밥은 차올라판, 음료는 상그리아 어때? 아 차올라판은 에콰도르식 볶음밥이래.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가 모두 들어있어서 정말 든든할 것 같아, 상그리아는 과일주인데 제철과일이 들어가 달콤한 맛이 일품이래.

경진 나는 비프까스를 먹어봐야겠다. 우와, 엠빠나따가 나왔다. 이 음식은 반으로 잘라서 손으로 들고 먹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데, 소스를 찍어 먹는 방법이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대. 소스에 토마토가 그대로 들어가 상큼하면서도 맛있어. 고기로 채워진 만두지만, 계란이 있어서 그런지 식감도 너무 부드러워.

▲ 에콰도르 느낌의 인테리어
▲ 에콰도르 느낌의 인테리어

 

미주 다른 메뉴들도 나왔어. 비프까스는 아르헨티나 축구선수인 메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래! 내가 메시랑 같은 음식을 먹다니 영광이야. 나는 평소에 비프까스에 올려진 토마토소스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같이 나온 소스와 함께 먹으니까 매콤한 맛이 나서 내 입맛에도 맞는 것 같아.

경진 나는 치즈를 좋아해서 비프까스에 푸짐하게 올려져 있는 모짜렐라 치즈를 보니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이랑 같이 먹으니까 단짠단짠이 일품인 걸.

미주 차올라판은 에콰도르에서 공업화의 영향을 받아 중국화 된 음식이라고 해. 차올라판은 먹어본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먹으면 먹을수록 매력적인 음식인 것 같아. 상그리아도 한 잔 마셔봤는데, 안에 들어있는 과일과 먹으니까 상큼해. 남미 분위기가 느껴져.

경진 식후 메뉴로 알려진 빤께께스 데 둘세 데 레체는 아르헨티나 우유잼인 둘세 데 레체와 함께 하는 마성의 팬케이크야. 정말 먹고 싶지만, 재료가 떨어졌다니 아쉽네. 우유잼은 한국엔 유통 되지 않아 주방장님이 직접 만드시거든.

미주 진짜? 다음에 꼭 먹어보자. 그래도 오늘 음식은 팬케이크가 빠져도 될 만큼, 너무 성공적이야.

경진, 미주 Gracias, Fue delicioso.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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