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대표하는 얼굴, 무관심 속에서 벗어나야 할 때
우리를 대표하는 얼굴, 무관심 속에서 벗어나야 할 때
  • 단대신문
  • 승인 2018.11.07 10:04
  • 호수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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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기구 선거 돌입

중간고사 휴간 기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2018년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다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다. 내년 학생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자치기구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 죽전캠퍼스에서는 오랜만에 단일후보가 아닌 두 팀의 선거운동본부가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필자는 작년 이맘때쯤 기억 하나가 문뜩 떠오른다.

 

당일 급하게 총학생회 선거 유세 취재를 지시받아 부리나케 범정관 앞 분수대로 도착한 필자는 주위만 계속 두리번거렸다. 1차 공개 유세를 위해 모여 있는 총학생회 단일 후보와 선거운동본부. 분명 유세(遊說)를 위한 활동이었는데 이를 듣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재를 나온 기자와 영상 취재팀만이 서로를 머쓱하게 쳐다볼 뿐, 학생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그날의 날씨처럼 쌀쌀한 바람만 불고 있었다.

 

역시나 이러한 무관심은 투표율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는 3일간의 투표 기간에도 유효투표율인 33.3%를 넘지 못해 다음날 연장 선거를 치르고야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는 온전히 학생들의 무관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내 복지, 행사 개최 등이 주된 학생회의 역할이 돼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학생자치기구는 그들의 역할을 분명히 정의해볼 필요가 있다. 정체성을 잃은 타 대학에서는 투표율을 넘지 못하거나 후보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학생회의 부재를 대체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어찌 됐든, 총학생회는 학생 집단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그들을 향한 무관심은 결국 언젠가 우리에게 독이 돼 돌아온다. 학생이 관심 없는 학생 사회에 그 누가 관심을 보이겠는가. 이는 점차 학교도 학생을 무관심하게 대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힘이 없는 대표는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선거 일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조금이라도,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학생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하나의 작용점이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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