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천국 커플 지옥 ?
솔로 천국 커플 지옥 ?
  • 김명훈 연애팟캐스트 제작자
  • 승인 2018.11.0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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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 부대의 입장 대변
▲ 솔로 부대의 입장 대변

 

우리는 불과 두 달 전 40도에 달했던 더위와 싸웠다. 하지만 요즘 날씨를 보면 그 더위가 생각 안 날 만큼 제법 춥다. 이렇게 코끝이 시린 날씨엔 생각나는 건 뜨끈한 어묵, 이불 속 그리고 연인의 온기가 아닐까? 하지만 자신만의 논리로 커플들을 증오하며 정신 승리하는 많은 솔로가 있다. 그들의 논리의 기반이 되었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는데, 예전 개그콘서트의 코너인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 단어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에서 파생된 용어로써, 주변에서 염장을 지르는 커플들을 보고 대항하는 솔로들이 만들어낸 유행어다. 이들의 논리는 보통 이렇다.

1. 연인에게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솔로들보다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 이는 커플들은 쉬는 날 자신의 애인을 만나야 하지만 솔로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지인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2. 솔로들은 연인들보다 자유시간이 많아 학교에서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자기 계발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킨다.

3. 연인들은 데이트 비용, 식사 비용 등 만나면 계속해서 지출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솔로들은 오롯이 자신을 위해 돈을 사용하기에 사고 싶을 것을 사고, 쓰고 싶은 곳에 쓰는 생활이 가능하다. 즉, 커플들보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 밖에 솔로들은 커플들보다 시간상으로 자유롭고, 스트레스 걱정이 덜하며 마지막으로 사귀지 않았기에 이별의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이러한 주장을 보았을 땐 왜 감정노동 하면서까지 커플을 해야 하는지 모를 만큼 대단한 의견이라 본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솔로 스스로 자기 위안을 한다는 것을... 지금 내가 커플이 아니기에 이런 식으로 마음먹고 정신승리 하지 않으면, 더 외롭다는 사실을 이미 나도 알고 모두가 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더욱 더 그러하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솔로라고 밝힌 미혼남녀 307명이 ‘당신이 애인이 없는 이유’에 대한 답변을 했다. 답변으로는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서’, ‘괜찮은 사람이 없어서’, ‘바쁜 상황 때문에’ 등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나열했는데, 살펴보면 자신의 상황에 의해 솔로가 된 것이지 자발적인 솔로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하나의 통계자료가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20대 미혼남녀 602명을 대상으로 ‘현대사회에서 솔로와 커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런데 이 두 집단을 바라보는 느낌이 극명하게 다르다. 커플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은 행복하다, 즐겁다, 능력 있다, 부럽다 등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솔로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은 삭막하다, 피폐하다, 안쓰럽다, 부족하다 등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는 통계자료이고 통상적인 부분만 나타났을 뿐이지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진 않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은 크게 신경 안 쓰는 사람들에겐 별 의미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한 번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여건이 안 돼서 애인을 만드는 것을 포기한 건지, 아니면 노력했는데 잘 안 돼서 방관하는지 말이다.

필자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혼자보단 연인과 함께 있을 때 감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회사 사람, 친구, 가족들에게 느낄 수 없는 조금은 다른 영역이 존재한다는 알려주고 싶다.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가지로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연인이 채울 수 있는 영역은 따로 있다. 특히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 때 외로움에 친구들과 뇌를 정지시킬 만큼 술 마시고 놀아도 집에 와서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연인의 영역을 채우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우리가 연인과 헤어지고 잊기 위해 다른 곳에 신경을 써도 결국 공허한 건 연인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은 따로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백지영의 ‘사랑 안 해’라는 가사는 지워버리고 치즈의 ‘Madeleine Love’의 노래 가사처럼 다음 연인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노래를 들어보자!

자료를 찾던 중 솔로와 커플의 장점을 나열한 내용이 있었는데, 솔로들의 장점은 50가지가 넘었다. 하지만 커플의 장점은 하나였는데 내용은 이렇다. ‘솔로가 아니다.’

솔로가 천국일 수도 있고 커플이 천국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인 천국보단 둘이 함께 있는 천국이 점점 추워지는 계절 속에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얼마 남지 않은 2018년이다. 연말이 되기 전 꼭 좋은 사람 만나 함께 천국에서 지내길 필자는 소망한다.

▲ 외로운 솔로
▲ 외로운 솔로

 

김명훈 연애팟캐스트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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