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데이터 자원, 부족한 데이터 지능
넘치는 데이터 자원, 부족한 데이터 지능
  • 단대신문
  • 승인 2018.11.13 14:52
  • 호수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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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수식에 값을 대입하고 계산하는 직업이 우수한 인재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시절에, 컴퓨터가 인간에게는 지루하고 버거운 업무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컴퓨터 시대의 막을 열었었다. 인간이라면 쉽게 만들 수 있던 계산 오류나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불만 없이,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기한 기계가 인간의 노동 영역에서 그 역할을 차츰 넓혀가기 시작했었다. 당시 컴퓨터는 고가 장비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장벽을 가지고 있었다. 일상적 모바일기기에서부터 특수 목적의 전문 장비까지 컴퓨터 범위에 포함되는 지금, 우리는 아직도 그 옛날 기초 데이터 몇 개로부터 간단한 형태의 결과를 기대하는 방식의 사고에서 얼마나 진보했을까 자문해본다.


일반적으로 인간 지식은 축적되고 압축되기 때문에 전문적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의 학습능력은 지식 축적의 속도보다 늦다는 단점에 당혹할 때가 있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인간의 인지 속도와 기술 속도의 괴리를 역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결코 간과할 정도가 아닌, 대세에 혼합된 채 인간 사회를 혼돈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요한 기술의 흐름에 대해 기술 내용, 활용 범위, 허구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지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실로 필요한 컴포넌트를 구별할 수 있으며, 사회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 능력을 배양하려면 자료가 필요한데, 시중에 출판되는 대학교 수준의 많은 컴퓨터 관련 서적은 쉽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한다. 학문이 그렇게 쉽게 습득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대학은 더 이상 존재의 의미를 잃을 것이다. 학문과 지식이 마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간식처럼 오해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인터넷상의 유료 또는 무료 강의가 책을 통한 학습을 대신한다고 할 수도 없다. 학문에 예나 지금이나 왕도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매체에 많이 떠오르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성능이 좋은 오픈시스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오픈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요 지식을 단계적으로 습득할 필요가 있다. 오픈시스템은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다른 오프시스템과 연결을 할 때 필요한 문서와 버전 문제 등 컴퓨터 시스템에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어 특히 영어가 기본이 되며, 수학적 논리력, 언어학적 표현력 등이 기본이 된다. 이러한 능력을 기본으로 제대로 된 교재를 통해서 충분한 지적 체력을 단계적으로 키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지만, 그 패러다임에 분야를 막론하고 필요한 것은 개인적 소양이다. 일에 대한 성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자신의 삶에 자신을 가지고, 건전하게 앞으로 나아갈 힘은 오늘 첫발을 옮겨 놓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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