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으로 느끼는 미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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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기자 이현우 수습기자
  • 승인 2018.11.21 09:57
  • 호수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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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네갈 편 : 도모다와 베네친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음식을 먹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먹는 것이다. 우리는 바게트 빵을 씹으면서 시크한 프랑스 사람들을 이해했고, 쌀국수 국물을 마시면서 시끌벅적한 베트남 시장을 상상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곳이 있다. 몸도 마음도 먼 아프리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무리 상상해 봐도 떠오르는 것이 넓은 초원과 얼룩말과 사자가 전부인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세네갈에 걸쳐있는 졸로프 지역을 우리는 더더욱 알 리가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태어난 행운아. 서울에서도 아프리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리단길의 한 식당으로 발길을 옮겨봤다.

 

아프리카 소품들로 꾸며진 식당
아프리카 소품들로 꾸며진 식당

 

현우 : 입구부터 아프리카 느낌이 확 느껴지지 않아? 레게 음악까지 흐르고 있어!

한길 : 그러게 벽면에 옷가지, 장식품들도 아프리카 감성이야. 우리는 아프리카 음식 입문자니까 추천 메뉴를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현우 : 추천 메뉴에 음료까지 하나 추가해서 주문하면 되겠다. 치킨 비네친, 비프 도모다 그리고 원조 주스까지 이렇게 주문할게요!

한길 : 메뉴판에 설명이 적혀 있는데, 도모다는 걸쭉한 스튜, 베네친은 밥을 말하네. 여기에 각각 소고기나 양고기, 닭고기 등과 함께 먹는 음식인 걸 보니, 고기를 좋아하는 건 만국 공통인가 봐. 빨리 음식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 원조 주스 먼저 나오나 보다.

현우 : 이거 엄청 맛있어! 적당히 달면서도 입안이 상쾌하고 시원해진다. 달콤한 오미자 주스에 자일리톨 향을 첨가한 느낌이랄까? 베네친과 도모다랑 함께 먹으면 어떤 맛일까? 마침 나머지 두 메뉴 나온다

 

원조 주스
원조 주스

 

치킨 베네친
치킨 베네친

 

한길 : 치킨 베네친 먼저 먹어보자! 치킨 다리가 왜 이렇게 커? 칠면조 다리만 해!

현우 : 당근, 치커리, 토마토, 상추, 피클이 정말 예쁘게 담겼다. 향신료를 넣었는지 독특한 향이 느껴지기도 하네. 그리고 쌀 모양이 우리나라 쌀이랑 완전 다르구나. 우리나라 쌀에 비해 엄청 길쭉해! 어색하면서도 신기한데, 맛은 어떨까?

한길 : 졸로프 쌀은 잘 풀어지는 고슬고슬한 느낌이야! 근데 예상보다 맛있진 않은데? 쌀만 입에 넣었을 때는 쌀에서 시큼 텁텁한 향이 느껴져. 그런데 치킨과 쌀을 같이 먹었을 때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조합이야.

현우 : 나는 졸로프 쌀 괜찮은데, 개인차가 있나 보다. 비프 도모다를 가져와 주셨는데, 위에 덮인 스튜 좀 봐. 치킨 베네친의 닭고기 살을 찍어 먹어 보니 완전 맛있어서 집에 포장해가고 싶을 정도야.

 

비프 도모다
비프 도모다

 

한길 : 비프 도모다의 소고기는 장조림에 들어가는 소고기를 더 푹 익힌 식감이야. 또 대체적으로 아프리카가 더운 기후라 음식이 짠 편인데 원조 주스 한 번이면 입이 헹궈지는 상쾌한 느낌이 든다.

현우 :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아프리카 음식 도전, 성공적이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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