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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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나은 기자
  • 승인 2018.11.22 12:02
  • 호수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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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 아만보 15. 솔깃(Solgit)
▲ 회사 내 화합의 장을 다지고 있는 솔깃
▲ 회사 내 화합의 장을 다지고 있는 솔깃

 

생소한 곳에서 약속이 있는 날이면, 우리는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 속 지도와 스케줄러 속 메모를 번갈아 확인하게 된다. 하나의 약속인데 장소와 약속 내용을 따로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겪다 보면, 둘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워킨맵(work in map)은 이러한 생각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목적이 같은 약속을 모아 지도를 만들고, 다른 목적이 생겼다면 또 하나의 지도를 구현할 수도 있다. 워킨맵을 개발한 ‘솔깃’의 대표 박예슬(26) 씨는 "워킨맵은 지도에서 본 주소록"이라고 표현하며 "거래처의 위치나 어떤 업무가 어느 곳에서 잡혀있는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다.

솔깃은 2014년에 만들어진 스타트업 기업으로 '솔깃'한 아이디어를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솔깃은 단순히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서비스하는 기업을 만들기보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의 인연으로 모이게 된 팀이지만, 회사 내 규칙과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팀원을 받으며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했다. 회사에서는 존댓말을 사용하고, 금요일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등 '솔깃한 문화'를 창업 초기부터 이어나갔다.

하지만 팀원 사이 불화나 다툼이 없다고 애플리케이션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영업왕 유대리'라는 이름으로 워킨맵을 서비스할 당시만 해도 현재 구현되는 것보다 훨씬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수요층이 확실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직접 개선점과 개발됐으면 하는 점을 회사로 보냈다. A4 11장 정도의 분량을 기획서처럼 만들어 회사로 보내준 고객이 있는가 하면, 돈을 더 낼 테니 추가 기능이 있었으면 한다는 고객도 있었다. 솔깃 팀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열정이 넘치는 고객들의 도움 덕분에 현재의 워킨맵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솔깃 팀은 많은 수상 경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력으로 '연세 청년 CEO 경진대회 수상'을 꼽았다. 박 대표는 "창업 생태계를 가장 처음 알려준 대회이며 팀원들 간 즐겁게 소통하며 개발할 수 있던 것이 향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 주관 최고창업동아리 수상 등 다른 수상경력들도 차후 워킨맵 개발에 힘이 됐다.

솔깃의 다음 목표는 워킨맵의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이다. 현재 워킨맵은 비즈니스를 돕는 애플리케이션답게 회사원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홍보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개인이 회사별 일정을 일일이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만약 B2B가 이뤄지면 앞으로는 회사와의 거래가 이뤄져 개인이 스스로 설정하지 않아도 팀별로 일정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을 묻는 질문에 김고은(27) 매니저는 "창업은 모든 역량이 전부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끈기는 기본이고, 능력부터 운까지 총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창업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다"며 “트렌드와 시대 흐름 파악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손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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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nn20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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