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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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현 기자
  • 승인 2018.11.22 11:18
  • 호수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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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단대신문은 16번의 발행 중 단 한 번의 발행만을 앞두고 있다. 이 말인즉슨 기자가 단대신문과 함께한 지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시간은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쳐갈 뿐이라서 기자는 어느 장면 하나 명확히 붙잡지 못했다. 하지만 기자의 1년이 온통 단대신문이었다는 사실과 매 순간이 즐거움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즐겁다고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낯선 사람과의 인터뷰는 부끄러웠고 처음 써본 기사는 서툴렀다. 나의 서투름을 지적해주는 관심들이 가끔은 아프기도 했다. 그때는 그 아픔이 나를 꿰뚫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저 흐리다. 이렇게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은 더욱 분명해진다. 시간 속에서 무뎌진 스스로를 보면 말이다. 그렇게 단대신문에서의 지친 기억들은 하나의 편린으로 남아 기자에게 또 버틸 틈을 주었다.

기자는 아직 단대신문 78기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잊지 못한다. 그저 가벼운 순간의 호기심이 아닌 이거다. 정말 하고 싶다는 열망. 그 열망과 함께 한 단대신문은 어느새 내 자부심이 되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힘들다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하던 기자는 힘드니 도와달라가 아닌 그 힘든 일을 내가 해내고 있고 해낼 수 있다는 표현이었던 것 같다. 기자는 정말이지 기사를 쓰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가끔 휴간기를 맞이하면 기자는 빨리 기사를 쓰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건,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온다. 어쩌면 기자는 아직 기자로서의 영향력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예민하게 문제의식을 제기하기에는 지식이 부족하다. 하지만 더 잘하고 싶고, 훨씬 더 잘하고 싶다.

그러나 모든 욕심이 그렇듯,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머릿속을 기사에 대한 고민으로 채우고 조금만 더 애써보자는 생각이 밤을 꼬박 새우게 만들고 예민하게 만들었다. 한 주의 모든 일정의 기준이 신문이 됐고, 스스로의 노력과 강박에 가끔은 내려놓고 싶은 버거움이 찾아왔다. 그럴 때면 처음의 그 열정은 어디로 간 건지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다.

기자는 분명 변화를 바란다. 성숙한 필력을 얻고 싶으며, 선배 기자들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전달력을 가지고 싶다. 그간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멈출 생각이 없다. 하지만 그 노력에 지쳐 좋아하는 일을 찾아 도착한 단대신문을 잃고 싶지 않다. 그래서 기자는 변함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첫 시작을 상기시킨다. 변화는 있으나 변함은 없다. 성숙한 모습 속에서도 여전히 단대신문은 나의 꿈일 테니.

이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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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codm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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