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Promotion)
프로모션(Promotion)
  • 박재항 마케팅 컨설턴트
  • 승인 2018.11.28 10:57
  • 호수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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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항의 마케팅 튜토리얼 8

한국에서 복싱이 한창 인기 있던 1970~80년대에 ‘복싱 프로모터’가 선망 받는 직업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복싱 경기를 성사시키는 사람이 프로모터이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선수들을 선정하여 대결하게 만든다. 경기 자체가 마케팅 4P에서 제품(product)에 해당한다. 어느 장소에서 경기를 할 것이고, 현장 관람뿐만 아니라 중계 채널도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유통(place)으로 볼 수 있고, 당연히 선수들 개런티, 관중들의 입장료나 방송 중계권료 등의 가격(price)을 매기는 과정이 들어간다. 마케팅 4P의 ‘프로모션(promotion)’의 가장 기본적인 뜻은 무언가를 실제로 벌어지게 하는 것을 이른다.


복싱 프로모터로 계속 얘기를 하면,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불러서 경기를 벌여도 사람들이 그 경기가 열리는지 알지 못한다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고, 방송사에서 중계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꼭 필요한 제품이라도 존재 자체를 모른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단순하게 일이 벌어지게 하는 것을 넘어서 ‘알리다’는 뜻이 또 프로모션에 담겨 있다. 기업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광고(advertising)이다. 마케팅 4P의 프로모션을 아예 ‘광고’ 혹은 ‘광고촉진’이라고 하기도 한다. 광고는 보통 돈을 내고 특정한 매체를 통하여 알리는 데 비하여, 직접적으로 돈을 내지 않고 하는 방식도 있다. 주로 언론 매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넓게 ‘홍보(PR: Public Relations)’라고 한다.


“광고는 ‘Buy me’, 홍보는 ‘Love me’ 해달라는 것이다.” 한국 최대 그룹의 최고 홍보 책임자가 이렇게 광고와 홍보를 분류한 것을 기억한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광고야 자신의 돈을 써서 하는 행위이니 일방적으로 사 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상호적이다. 무작정 사랑해 달라고 애기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랑을 하고 프러포즈할 때 이벤트를 벌이 듯, 기업들도 마케팅 프로모션에서 관심을 끌고 이야깃거리가 될 행사를 한다. 그렇게 ‘관계(relations)’를 맺는 게 홍보의 목적이다.

▲ 마케팅에 있어 대중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 홍보는 프로모션의 대표적 양상이다 (사진 출처 : Unsplash)
▲ 마케팅에 있어 대중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 홍보는 프로모션의 대표적 양상이다 (사진 출처 : Unsplash)

행사도 매출 증대와 호의도 제고의 어떤 목적에 더 충실한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 빈곤층에 연탄 배달 봉사를 임직원들이 나서서 하는 기업들이 꽤 있다. 등산로를 청소하든지 식목일에 나무를 심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있다. 당장 매출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사랑’을 얻기 위한 초석으로 이런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데, 이 역시 프로모션의 일부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1+1’ 푯말이 붙은 제품들이 있다. 기한을 두거나 특정 웹사이트를 통한 접근자에게 한정된 혜택을 준다는 행사도 있다.


중국인들에게 11월 11일은 ‘광군지에(光棍節)’라고 하여, 원래 솔로들을 위한 날이었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쇼핑하는 날이다. 이런 새로운 기념일을 만든 기업이 바로 중국의IT 기업인 알리바바이다. 처음에는 젊은이들을 향한 호의도 제고에 온라인 쇼핑을 통한 매출 창출보다 무게가 더 가있었다. 이제는 비중이 역전되어, 광군제 직후에 알리바바가 내는 보도자료의 첫 머리는 항상 거래금액이 장식한다. 올해는 약 34조원 정도의 거래가 일어났단다. 쇼핑할 수 있는 중국인을 10억 명으로 잡으면 인당 34,000원이다. 이렇게 더욱 적극적으로 매출과 이미지를 좋게 하는 ‘촉진’ 활동도 바로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그러니까 프로모션은 직간접으로 구매를 성사시키고, 알리고, 촉진하는 활동을 아우른다.

 


박재항 마케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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