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인문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 이다현 기자
  • 승인 2018.11.27 16:17
  • 호수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유 있는 서재 31. 옳음이 좋음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

<이 도서는 김현수(사학) 교수의 추천 도서입니다.>

많은 도덕적 주제에 대해 지금 당장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해본다면 도덕에 대해 고민하고 기준을 잡는 과정은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저 자 마이클 샌델

책이름 왜 도덕인가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일 2010. 11. 15

페이지 p.350

도덕은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도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매 순간 우리에겐 도덕적 의식의 분명한 방향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소수집단, 낙태, 동성애 등의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있다. 도덕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려내기 위한 수단이 아닌 더 공정한 시민사회를, 더 자유로운 권리를 찾기 위해 고민돼야 한다. 저자는 불공정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인지하고 노력한 결과는 변화라고 말한다. 자유에 대한 권리 의식. 이것이 바로 옳음을 찾아가는 도덕이다.

그러나 자유를 향한 열망으로서의 도덕이 마주하는 문제가 있다. 모두가 자유와 권리를 가진 사회에서 상충하는 의견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자유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빼앗으려 하거나 이익을 얻으려는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 따라서 자유에 대한 갈등 사이에서도 도덕에 대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덕적 사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회구성원 간의 의견충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역사의 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시민사회를 향한 발걸음에서 서로의 다름을 좁히기 위한 치열한 논쟁은 필수 불가결하다.” p.213

한편 저자는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언급했던 공리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공리주의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사상은 모든 인간의 이익을 똑같은 단위로 잴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하고, 모든 가치를 쾌락으로 연결하며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저자는 이러한 공리주의적 사고에 대해 회의론적 입장이지만 공리주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는 정의를 구분하는 기준 중 첫 번째를 공리주의로 내세우며 도덕적 판단에 공리주의 사상이 일부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옳음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수를 행복하게 할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배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도덕에 대해 지각은 하고 있으나 실제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도덕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도덕성을 내재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도덕성 결여로 인한 사회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다현 기자
이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gracodm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