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와 수시, 이대로 괜찮은가?
정시와 수시, 이대로 괜찮은가?
  • 박원엽(커뮤니케이션·3)
  • 승인 2018.11.28 10:56
  • 호수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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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보지 않은 사람의 수능 이야기
박원엽(커뮤니케이션·3)
박원엽(커뮤니케이션·3)

 

먼저 이번에 수능을 친 모든 고3, N수생 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 다. 사실 필자는 수능을 본 적이 없다. 그래 서 수능의 어려움이나 열기를 제대로 경험 해보지 못했다.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한 필자는 모의 고사나 수능에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 했고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수시 밖에 없었 다. 물론 수시를 열심히 준비해서 학교를 잘 다니고 있지만, 수능에 관련된 칼럼을 쓰려 하니 참 쑥스러울 따름이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수능 날 아침의 공기나 긴장 감, 시험장의 무게, 도시락의 맛과 끝나고 난 후의 해방감, 가족들의 격려 이러한 것 들은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다.

필자는 수시의 혜택을 톡톡히 본 사람이다. 하지만 수시가 줄어 들어야 한다고 도 생각한다. 필자가 입학할 당시 수시-정 시 비율은 60대 40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수시-정시 비율은 77대 23 정도이다. 수 시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진 이유는 많 다. 대학들은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수시가 더 공정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수시, 정시 공정성에 대한 학생 들의 인식을 교육기업 진학사가 전국 수험 생 1천 385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 느 쪽이 더 공정한 입시에 부합하느냐’ 라 는 질문에 81%가 ‘정시’라고 답했다. 수시 전형의 상장 남발 사례를 그 근거로 들 수 있다. 서울 강남‧서초 지역 전체 고교 26 곳의 교내 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고 3 학생이 입학한 뒤 수시 모집 원서 전까지 평균 2천 37개씩 상을 나눠줬다. 교육부는 교내 상이 남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 적으로 제한을 뒀지만, 여전히 강남권 고 교에서는 별별 상을 만들어 비교과 상을 평균 1천 74개나 수여하고 있다. 이는 교내 상이 입시 스펙용 소품으로 변질되고 있다 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수시가 더 공 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근 있었던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만 봐도 수시를 향한 불공정한 행태를 알 수 있다. 그들만의 리그가 돼가고 있다. 개천 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시 대가 돼가고 있다. 정시가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 만 지금의 비율은 너무 기울어졌다. 적어 도 50대50의 비율, 혹은 정시가 더 많은 비 율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시는 정말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시험을 보는 것은 개인이다. 누구든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 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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