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도 어차피 웬만하면 헤어진다
나 말고도 어차피 웬만하면 헤어진다
  • 김명훈 연애 팟캐스트 제작자
  • 승인 2018.11.28 10:56
  • 호수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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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2018년 시작하면서 TV에서 중계하는 보신각 종소리 들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이렇게 연말이 오면 한 해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려고 주변 상황을 정리한다.

이때 평소엔 별 신경 쓰지 않던 일들도 하나씩 의미부여 하게 되는데, 연말이 되면 그게 애인에게까지 적용된다. 평소 사이가 안 좋았던 커플들은 연말이 오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 이대로 좋은 걸까?”, “내년에도 내 애인과 함께할 수 있을까?”

그래서 연말에 시작하는 커플들도 많아지지만 헤어지는 커플이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정리’를 하려는 마음이 들어서다. 그런데 ‘정리’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본인과 애인 사이를 종합해 봤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명분도 없고 감정도 식었다면 올해가 가기 전 이별하는 게 뭐가 나쁜가?

▲드라마 '연애의 발견'
▲드라마 '연애의 발견'

 

다만 이들이 두려워하는 건 나는 마음이 식었는데 상대방은 괜찮을 때 어떻게 이별을 고하냐는 거다. 우리는 앞뒤 상황 따지지 않고 이별을 통보한 자를 가해자,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을 피해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도리어 상대방에게 이별통보를 들으려고 온갖 못된 행동을 한다. 일부러 연락을 씹는다든가, 아니면 함께 있어도 대답을 성의 없게 하거나 등등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통해 이별하면 나중에 분명 후회한다.

사실 좋은 이별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면서 이별하는 것과 진흙탕 싸움을 하며 헤어지는 건 분명 다르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에서 미혼남녀 481명을 대상으로 ‘최악의 이별’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자면 ‘잠수ㆍ문자 통보 등 예의 없는 방법으로 이별통보’, ‘바람’ 등 다른 사람이 생겨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있다. 설문조사 내용처럼 이별을 한다면 당하는 처지에선 다음 연애를 할 때 트라우마로 남는다. 그래서 이별도 예의 있게 해야 한다.

그래도 한때 서로 죽고 못 살 만큼 사랑한 사이 아닌가? 정말 헤어지고 싶다면 내 마음을 다잡고 애인과 카페에 앉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헤어지는 것이 좋다. 사실 상대방도 어느 정도 눈치는 있기에 직감한다. 다만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거야” 라고 말하진 말자. 어떤 원로배우가 자신의 남편과 헤어지며 한 말인데, 이 말이 멋있게 들려서 이별할 때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별을 통보한 입장이든 그것을 들은 입장이든 마음 아픈 건 매한가지다. 앞으로 그런 사람을 못 만나는 건 아닌지 생각하거나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애리조나 대학교의 데이비드 스바라 교수는 이별한 이들에게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너그러운 마음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헤어진 사람들에게 3단계 해결 방법을 알려줬다.

1단계,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2단계, 다른 사람들도 다 겪는 흔한 일이라는 걸 인정할 것

3단계, 자기 자신에게 친절할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흑역사를 창조하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신의 심경을 남기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면 정말 자신의 감정이 괜찮아질까? 채연이 과거 싸이월드에 이런 문구를 올렸다.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이 중2병 성격의 글은 지금도 채연을 괴롭힌다. 내 마음을 표현한 글을 헤어진 전 애인이 본다 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함께하고 싶다면 진지하게 다시 만나자고 말해보자. 내 감정이 다 털려야 미련도 감정도 남지 않을 테니깐. 하지만 통계상 다시 만나더라도 잘 된 사람은 5% 미만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영화 '연애의 온도'
▲영화 '연애의 온도'

 

이별에 아픔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별의 아픔이 어느 정도 잊힐 때쯤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점엔 기회와 사랑이 동시에 공존한다. A+ 성적을 받으려면 당연히 A+ 받을 만큼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연애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자신의 가치만큼의 사람을 만나는 건 당연한 사실!

오늘로써 ‘대학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와 이별하지만, 시작점에 서 있는 대학생들이 꼭 자신의 가치만큼 인정받고 또 그것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행복하길 바란다. 학업과 연애는 현실이다! 꼭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PS) 연애 또는 생활에 고민이 있다면 SBS 라디오 팟캐스트 ‘문화 속 연애 솔루션 불법과외’에 사연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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