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우리 대학 실험과목 수강신청
혼란스러운 우리 대학 실험과목 수강신청
  • 김한길·금유진 기자
  • 승인 2019.03.05 11:49
  • 호수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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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기대 식품공학과 학생들 분반 부족에 불만 속출… 수업 추가 개설
공과대학 일부 학과, 실험과목 수강신청 전 임의 배분 후 인원 배정해

지난 2월,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융합기술대학(이하 융기대) 소속 식품공학과의 실험과목 수강제한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2학년 전공필수인 실험과목의 수강제한인원이 본과생 수 보다 적어 수업을 못 듣는 학생들이 많다”며 “특히 해당 과목을 듣지 못한 4학년의 강제입력 인원 때문에 오히려 해당 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며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식품공학과에서는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해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지난달 13일, ‘식품가공학실험1’,‘식품미생물학실험1’,‘식품분석실험’,‘식품화학실험1’ 등 2개 분반이던 과목을 하나씩 추가로 개설했다. 식품공학과 관계자는 “군대, 휴학 등의 변수로 들쑥날쑥한 학생 수요를 예상하기 힘들었다”며 “늘린 분반을 앞으로 계속 고정할지 교수님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과목이 하나씩 늘게 되면 실험과목 관리 부담이 보다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식품공학과와 신소재공학과의 경우 실험과목을 담당하는 교강사가 담당하는 전체 수업이 평균 5~6과목에서 특히 많은 교강사는 7과목까지 있었다. 학생 수가 비슷한 죽전캠퍼스 일부 공과대학 학과 등과 비교했을 때 평균 2~4과목, 최대 5과목인 것과 비교했을 때 한 교강사가 맡는 수업 수가 많았다. 이렇듯 많은 수업은 교강사에게 부담으로 이어져 실험과목은 대부분 학과 조교들이 대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융기대 소속 학생은 “실험 수업은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조교가 진행한다”며 “실험을 하다 막히는 것이 있을 때 교수님이 계시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사팀 관계자는 “실험 수업엔 교강사와 조교가 수업 진행에 같이 편성돼 있고, 실험 수업 특성상 이론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교가 진행하는 것”이라며 “실험을 하다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교강사가 다음 수업에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죽전캠퍼스 공과대학의 경우 4학년 전공필수과목에 공통으로 편성돼 있는 논문대체 과목의 수강신청 방법이 학과마다 달랐다. 일반적인 과목처럼 학생들이 수강신청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듣는 것처럼 해당 논문대체과목을 수강하는 학과도 있었지만, 몇몇 학과는 수강신청 전 미리 학생들끼리 제비 뽑기나 임의로 인원을 배분해 분반을 나누어 정하고, 그 결과대로 수강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운이 나쁜 경우엔 원하는 교강사와 수강시간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공과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학생들도 많이 듣는 만큼 수업신청에 있어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함과 특정 교강사에게 인원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라며 “학생들도 예전부터 이어져 오던 방식이라고 받아들이고 참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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