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특집] 서대문 형무소
[3‧1운동 100주년 특집] 서대문 형무소
  • 박상엽 수습기자
  • 승인 2019.03.06 12:20
  • 호수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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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100년 전 우리 민족의 염원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19년 3월 1일, 전국에 일어났던 대한독립을 위한 민족의 함성소리는 일제 침략 속 암울했던 우리 민족의 가슴에 독립이라는 염원의 불씨를 지폈다. 그 불씨는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본격적인 항일 투쟁의 시발점이 됐다. 10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지닌 불씨의 흔적을 서대문 형무소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걸린 태극기들
▲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걸린 태극기들

 


그 당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 형무소는 독립을 향한 그들의 정신과 혼 그리고 3·1운동의 아픔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서대문 형무소 입구는 3·1운동 당시 쓰였던 태극기들로 가득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제작된 태극기, 목판으로 제작된 태극기, 일장기에 먹물로 태극문양과 4괘를 칠한 태극기까지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선조들은 만세운동에 앞서 태극기를 제작함으로써 독립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였다. 

▲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
▲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위치한 민족저항실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던 민족의 굳은 결의를 느낄 수 있다. 순국 의병장들의 사진과 그들이 사용했던 역사 유물들, 그리고 그들을 고문하기 위해 사용했던 각종 고문장비. 이질적인 두 개의 전시물이 자아내는 대비에 가슴 한 곳에서 왠지를 애통함이 느껴진다.
민족저항실Ⅰ에서 나오는 길,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가 눈길을 끈다. 양손에 태극기를 쥔 채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통해 당대의 비장함과 독립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민족저항실Ⅱ에서는 조국을 위해 고초를 당하셨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한 수형기록표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고문장의 모습. 물고문, 손톱 찌르기 고문, 상자 고문 등 가혹한 수감생활의 모습이 생생히 표현돼 있다. 당시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모형이지만 독방에 갇혀있는 독립투사들의 모습에선 오로지 대한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는 진정한 민족애의 신념이 다가온다.

▲ 취조실의 모습
▲ 취조실의 모습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제 10, 12옥사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오는 4월 21일까지 특별 전시전을 열고 있다. 2·8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 등 3·1운동과 관련된 직접적인 유물과 ‘감옥에서 어머님께 올린 글월’이라는 편지를 볼 수 있었다. 3·1운동 그 내면에는 대한독립을 위한 독립투사로서의 비장함과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의 사모함, 이 두 가지 감정이 편지를 바라보는 기자의 마음을 울리는 순간이었다.   

 

또한 이곳 서대문형무소 제10옥사와 12옥사에서는 3·1운동 100주년과 더불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임시정부는 3·1운동 이후 일제 통치에 조직적으로 항거하기 위해 설립된 민족대표기구로, 이번 전시에서는 당대 유물들과 내정활동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인 ‘신기독’의 모습이었다. ‘신기독’. ‘홀로 있을 때도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가 담긴 그 모습은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했던 당대 독립투사로서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 3·1 독립 선언서
▲ 3·1 독립 선언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찾아간 서대문 형무소.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어린이는 천원으로 서울역과 가까이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이 시점에 한 번쯤 방문해보기 좋은 곳이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의 소중함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에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았던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짚어보고 싶다면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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