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단대신문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단대신문
  • 이도형
  • 승인 2019.03.13 00:51
  • 호수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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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취재기자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좋아하거나 감명 깊은 작품에 대해 ‘나만 알고 싶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좋아하던 대상이 유명해질 경우 더 이상 본인만의 것이 아니라는 걱정에, 다른 사람들 모르게 자신만 알고 싶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기자에게 단대신문은 나만 알고 싶은 신문일까. 대답은 당연 ‘아니요’다. 기자는 단대신문이 ‘나만 알고 싶은’을 넘어 ‘누구나 알고 있는’ 학보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맡게 된 본지 12면 통면 기사는 아직 역량이 한참이나 부족한 기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같은 처지의 학보사 기자들의 생활을 엿보며 공감과 위로를 얻고자 ‘학보사’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위기의 학보사’, ‘대학 언론 침체’ 등 학보사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기사들이 나왔다. 학생 기자의 지원률 감소, 대학구성원의 외면, 재정 문제와 대학 본부와의 충돌 등 그야말로 위기였다. 기자는 본지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지만, 인터넷이 대학 사회에 보급되기 전 1990년대 중후반과 비교하면 학보사는 현재 위기가 맞다. 지난 11월 미디어센터 통합 취재를 위해 진행했던 설문조사 중 미디어센터의 개선점에 대해 ‘홍보가 되지 않았음’을 지적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단대신문 SNS 채널 관리를 맡게 되고, 뉴미디어부에 소속되면서 단대신문 홍보가 더욱 간절해졌다. 지면에 실린 신문 내용을 학우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타 학보사 채널의 좋은 시도는 참고해보고, 단대신문 자체 콘텐츠 개발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제자리인 것 같은 현실은 끝없는 무력감을 선사해줬다. 평소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던 기자가 마케팅 능력이 간절해지던 순간이었다.

 

그러던 중 본지 1437호 당시 진행했던 ‘단대신문 70주년 창간 좌담회’ 기사를 접하게 됐다. 기자는 단대신문의 대학 언론으로서의 약점에 대한 단국미디어센터 전종우(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의 답으로부터 큰 반성을 하게 됐다. 그는 “수용자가 원하는 것과 인쇄 매체의 괴리가 큰 것이 모든 대학신문의 상황”이라며 “수용자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단대신문을 필요로 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교수의 답변은 기자에게 생각의 전환점을 가져다줬다. 기자는 문득 그동안 홍보에 급급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사를 썼는가에 대해 점검하고 지난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 기자는 독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에 무력함을 느끼기보다 사람들이 먼저 궁금해 할 기사를 써야 한다. ‘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교내 소식을 취재하고 싶다’는 수습기자 때의 초심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독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노력할 것이다. ‘모두가 알고 싶은’ 단대신문이 되도록.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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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shap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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