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휩쓸리는 조각배가 되지 않기 위해
파도에 휩쓸리는 조각배가 되지 않기 위해
  • 단대신문
  • 승인 2019.03.13 00:51
  • 호수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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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열풍

◇ 얼마 전 10살 차이 나는 필자의 남동생이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제 갓 13살로 초등학교 6학년인데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본인 스스로 해낸다고 한다.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동생의 모습에 필자가 대단하다며 칭찬을 건네자 “자신은 늦게 시작한 편이고 반 친구 중 이미 절반은 유튜브를 하고 있다”는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새삼 뉴스에서 화제를 모았던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소식이 현실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 유튜브는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을 합친 말이다. 즉, 우리의 스마트폰 속 텔레비전이라는 소리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무료 동영상 사이트로써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초등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한다. 유튜브 이용자가 매월 전 세계 19억명에 달한다고 하니 이미 열풍을 넘어 하나의 문화라고 가히 평가될 만하다.

◇ 스마트폰이 없는 현재의 삶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유튜브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현상이 괜스레 걱정으로 다가온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인기 연예인 심지어 정치인까지 ‘유튜브 열풍’에 가세한 마당에 그야말로 엄청난 정보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자체에서 하루에도 9만개씩 부적절한 영상을 처리한다지만 가짜 뉴스, 혐오 정보 등에 완벽한 대응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유튜브가 정보 홍수 시대 속에서 기폭제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 대학생인 우리에게 유튜브는 소중한 친구다. 홀로 자취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먹방 영상이나 자신의 하루 영상을 담은 브이로그 등은 우리에게 가까운 친구 같은 편안함을 준다. 그러나 이 매체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증가하는 미디어 매체에서 ‘미디어 리터러시’가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만큼 새로운 ‘유튜브 리터러시’가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수많은 영상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그저 휩쓸려 가는 하나의 조각배가 될지 이에 맞설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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