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권고 교외 오리엔테이션 폐지, 우리 대학 이후 행보는?
교육부 권고 교외 오리엔테이션 폐지, 우리 대학 이후 행보는?
  • 이다현·박상엽 기자
  • 승인 2019.03.13 18:59
  • 호수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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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개 단과대 중 3곳만 외부 오리엔테이션 진행
대부분의 단과대 교외 오리엔테이션 계획 중 무산돼
일러스트 신혜수 수습기자
일러스트 신혜수 수습기자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의 흐름이 바뀌었다. 대학마다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당일치기’로 행사를 축소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단과·학과별 행사를 전면 폐지하기도 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2016년 2월 15일에 발표한 <교육부 대학 내 집단활동 운영 대책>에 따른 결과다. 운영 지침에는 대학의 오티 행사에 대해 1일 이내 완료 권장 및 2일 이상 진행 시 책임자 지정, 비용 강제징수 금지, 숙박비 지원 자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가 이러한 대책을 추진한 배경에는 최근 대학 내의 학생회(학과, 동아리 등) 활동 등에서 인권침해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부 권고에 따라 우리 대학도 작년부터 오티 진행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학교의 공식적인 행사로써 이를 주최하는 단과대에 버스나 숙소 비용을 지원했지만 작년부터는 학교 지원금 제공이 일절 중단됐다. 또한 단과대 학생회가 자체 주관해 오티를 진행하는 경우 해당 단과대 신입생에게 ‘우리 대학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교외 오티를 금지하고 있으며 참석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우리 대학 단과대 운영위원회 중 23개의 단과대가 오티를 기획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권고 사항과 안전을 고려한 학교 측의 만류에 20개 단과대의 계획이 무산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그중 사회과학대학과 상경대학, 융합기술대학만이 지난 2월에 2박 3일간의 오티를 정상 진행했다.

사회과학대학과 상경대학, 융합기술대학은 구체적인 오티 기획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일차적으로 재학생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설문 조사 결과와 일정, 안전 대책 등의 자료를 가지고 학교 측과 논의를 거친 뒤 총 2번에 걸쳐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또한 방문하는 숙소의 사업자등록증과 영업신고증, 소독증명서 등을 신입생에게 제공했다.

외국어대학의 경우 2박 3일로 계획했던 교외 오티를 교육부 권고 사항에 따라 하루만 진행하도록 규모를 축소했다. 이에 대해 이원영(독일어·1) 씨는 “오티가 축소되고 줄어드니 선배님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확실히 적어진 것 같다”며 아쉬워했지만, “당일치기 오티로 보다 많은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학교 측은 교육부의 권고 사항과 별개로 2월에는 신입생의 학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신입생이 공식적으로 우리 대학의 학생이 되려면 학적이 나와야 하는데 2월에는 아직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건, 사고에 대해 학교가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생팀 관계자는 “2월의 교외 오티보다는 학교가 사고를 책임질 수 있는 3월 입학식 이후의 연합엠티 참석을 장려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책적으로 교외 오티를 나가는 경우 학교 측의 지원이 힘든 실정”이라며 “교내에서 오티를 진행한다면 학생팀이 학생회와 연결해 새로운 오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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