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랑거리는 봄바람 같은 노래들
(1) 살랑거리는 봄바람 같은 노래들
  • 금유진 기자
  • 승인 2019.03.13 18:59
  • 호수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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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인디 밴드- Men I Trust
▲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인디 밴드- Men I Trust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겨울이 끝나고 거짓말처럼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봄은 언제나 생각보다 짧습니다. 따사롭게 쏟아지는 봄날의 햇볕을 맞으며 이 노래들을 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창문을 활짝 열고 들어도 좋고,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며 들어도 좋고, 공원 벤치에 앉아 들어도 좋습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처럼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할 노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Men I Trust

2014년에 결성한 Men I Trust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인디 밴드입니다. 2012년 라발대학교(Laval University)에서 오디오 포스트 프로덕션 석사 학위를 마친 멤버 Dragos는 ‘LARC’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재즈 기타 학사를 마친 Jessy를 다시 만납니다. 고등학교 친구였던 이들은 2015년 인터넷에 올린 비디오를 통해 보컬 Emma를 영입했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엠마의 보컬 덕분인지 두 번째 앨범 <Headroom>(2015)부터 상업적 잠재력을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Men I Trust는 녹음, 믹싱, 마스터링 및 뮤직비디오까지 스스로 해냅니다. 이러한 부분에 재미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정체성을 확립한 중독성 있는 음악 스타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자연과 인간의 경외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처럼, 자신들의 가사나 음악으로 긍정적인 가치관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처럼 조화로운 코드 진행과 멜로디는 어쩐지 현명하게 들리고, 베이스라인은 계속 탄력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추천곡 Men I Trust Lauren

Men I Trust - Tailwhip

Phum Viphurit

Phum Viphurit은 태국 출신의 재능 있는 젊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태국에서 태어났지만 9살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간 그는 어린 시절을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보냅니다. 15세 때 처음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그다음 기타를 배웠고, 글을 쓰는 등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음악적 자양분을 쌓습니다. 18세에 다시 방콕으로 돌아온 그는 뉴질랜드와 태국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 경험 그리고 갈등과 혼란을 담은 곡들을 모아 2017년 2월 14일 데뷔 앨범 <Manchild>를 발표합니다. ‘Rats Records’를 통해 발매한 이 앨범은 태국 및 아시아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그를 태국에서 떠오르는 뮤지션으로 부상하게 합니다.

현재 방콕에서 영화 제작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발표한 곡에 비해 많은 비디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앨범명처럼 어른과 아이 중간쯤에 있는 그는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밴 모리슨 등을 좋아하면서도 맥 드마르코, 제임스 블레이크, 루즈벨트(Roosevelt), 라이(Rhye) 등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쿠스틱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다음 앨범이 어떻게 나올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코러스 걸린 기타 사운드와 심플한 드럼 비트는 우리를 춤추게 만듭니다. 기분 좋은 봄날 같은 그의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곡 Phum Viphurit - Long Gone

Phum Viphurit - Lover Boy

Berhana

Berhana는 애틀랜타에 있는 에티오피아 가족을 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입니다. 그는 뉴욕으로 이주한 후 2016년 셀프타이틀 데뷔 EP를 발표합니다.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한 그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매우 부드럽습니다. 셀프 타이틀 EP의 트랙들은 드라마틱한 배경 위에 소울과 느린 랩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 그의 가사가 꽤 슬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삶의 일시성과 세계의 장소들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는 노란색 앨범커버를 두고 황색의 희망이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렇듯 앨범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이 될 것입니다.

리드 트랙 ‘Brooklyn Drugs’는 소프라노 보컬을 특징으로 하며, 드립 드롭(Drip Drop) 비트가 섞여 나머지 트랙들에 대한 분위기를 이끌어갑니다. ‘80s’의 비트는 약간의 에너지를 향상시키지만, 여전히 분위기를 편안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Janet’은 이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트랙입니다. ‘Janet’의 역동적인 비디오는 영화 학교를 함께 다닌 감독과 만들었는데, 그는 노래에서 피부색과 인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Berhana는 자신만의 그루브와 소울, 훌륭한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보컬로 매우 독특한 데뷔 EP를 만들었습니다. 이 EP는 확실히 가치가 있습니다.

추천곡 berhana Janet

berhana - Grey Luh

필자 오주환

지큐, 아레나, 더블유, 블링, 맵스 등 패션 매거진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개러지 록밴드 이스턴 사이드킥(Eastern Sidekick)과 포크밴드 스몰오(Small O)를 거쳐 2016년 초 밴드 아도이(ADOY)를 결성, 팀 내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다. 최근 첫 에세이집 <잘 살고 싶은 마음>을 발간했다.

인디포스트란?

‘We Curate Values’를 모토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미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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