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테러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 단대신문
  • 승인 2019.03.20 00:04
  • 호수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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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테러 사건

◇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범은 SNS 라이브를 통해 테러 과정을 17분가량 생중계했다. 3세 아이부터 77세 노인까지 사상자는 약 100여명에 달했고 그중 50명이 세상을 떠났다. 무참히 총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이 그대로 생중계되는 비현실적인 모습. 이는 마치 게임 화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 이번 테러 사건으로 전 세계는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건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살인 범죄율이 가장 낮은 나라’였기 때문이다. ‘지상 낙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테러 청정국’으로 손꼽히던 뉴질랜드조차 결코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불안하지만 잔잔하게 유지되던 ‘테러 안전국’들의 믿음은 깨져버렸고, 세계는 또다시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 떨게 된 것이다. 테러범이 노린 것도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어떤 곳에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우리가 느낄 두려움.

◇ 우리나라는 테러로부터 자유로울까. 총기로부터의 위협은 그렇다 쳐도 결코 안전지대라고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반이민/이슬람주의자들의 무차별적 테러가 국가 구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다문화 사회 대책은 전 세계 이슈로 떠오른 동시에 위험요소로 자리한다. 우리나라도 ‘잠재적 테러 위험 국가’로서 위험에 맞설 준비가 필요하다.

◇ 이번 뉴질랜드 총기 사건의 테러범은 자신을 반이민주의자임을 드러내며 “뉴질랜드도 중국, 일본, 한국 등과 같은 단일민족 국가로서 21세기 가장 지배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단일민족 국가로 인식돼있는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볼 시점에 와있다. 우리나라는 결혼 이주자, 외국인 노동자, 소수의 난민 등 130만명이 넘는 외국인들과 함께하며 다문화 사회를 형성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두려움에 떨며 테러범의 의도대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결코 테러는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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