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대학 도서관 예산, 위축되는 학습의 장
줄어드는 대학 도서관 예산, 위축되는 학습의 장
  • 손나은·최은지 기자 정리=김민제 기자
  • 승인 2019.03.20 00:04
  • 호수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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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료 구독 중지 품목 큰 폭으로 늘어…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도 감소

올해부터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 제공하던 전자자료 16개 품목에 대한 구독이 중지됐다. 구독 중지된 전자자료는 전자저널 5개 품목, 학술DB 10개 품목, 동영상 강의 1개 품목으로, 이 중 ‘스콜라’, ‘KSDC’와 작년에 구독이 중단됐던 ‘Westlaw’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 사이트를 통해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열람이 기능하다.


최근 3년간 구독이 중단된 전자자료의 개수는 매년 최대 5~6개 품목이다. 올해 2배 이상의 전자자료가 서비스되지 않는 것인데, 그 이유로 전자자료의 지속적인 가격상승과 도서구입비 예산 감소를 들 수 있다. 전자자료 중 예산 지출액이 가장 많은 전자저널과 학술DB의 경우 전체 33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3개 품목에 불과했다. 이외 업체들의 구독료는 최소 1.2%에서 최대 15%까지 가격이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전자자료의 가격은 매년 증가하지만 일부 업체의 독점으로 공급되는 구조로 인해 우리 대학 도서관은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재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올해 우리 대학 도서관의 전자자료 구독 중단 품목
▲ 올해 우리 대학 도서관의 전자자료 구독 중단 품목

게다가 학교 측에서 배정하는 도서구입비 예산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장서 보유 및 도서관 예산 현황’에 따르면 작년 우리 대학의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이하 1인당 자료구입비)’는 8만2천330원이다. 본지 1378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2014년도 1인당 자료구입비는 약 12만2천300원으로, 4년 동안 약 34%가 감소한 것이다.


자료구입비를 비롯한 도서관 예산은 죽전캠퍼스에서 일괄적으로 집행되고 있어 일반 공시에는 각 캠퍼스를 통합한 표면적인 수치만 나와 있다. 때문에 공시자료만으로는 개별 캠퍼스의 자세한 사정을 모두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천안캠퍼스 율곡기념도서관의 경우 학생 1인당 도서 배정량은 70.7권으로 대학도서관 진흥법 시행령에 따른 최소 기준(70권)을 겨우 충족하고 있을 정도로 예산이 부족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최소 연간 증가 도서량은 학생 1명당 1권이 채 되지 않아 기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천안캠퍼스 율곡기념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등록금 인상 규제, 재학생 감소 등의 원인으로 대학 자체 예산은 감소하는 반면 대학평가 등 투자해야 할 예산은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그 영향으로 도서관 자료구입비뿐만 아니라 교내 모든 부서의 예산을 긴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죽전캠퍼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은 대학의 연구 및 학업에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제공해야 하는 사명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를 모두 수용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교내 이용자들의 이용 추이에 따라 예산을 전면 재개편하고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서비스에 최대한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독이 중단된 전자자료 중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던 ‘스콜라’를 비롯한 일부 자료는 RISS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의 자료는 우리 대학이 제공하는 ‘타도서관 자료복사(원문복사)’ 서비스를 통해 중단 품목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복사본으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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