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기획이라는 포장지에 담아 선물합니다
즐거움을 기획이라는 포장지에 담아 선물합니다
  • 금유진 기자
  • 승인 2019.03.20 20:37
  • 호수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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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 아만보 18. 몬스터 레코드

 

대표가 키우는 불도그를 캐릭터화해 명명한 ‘몬스터’와 ‘기록하다’라는 뜻의 레코드가 합쳐져 ‘문화를 기록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몬스터 레코드’. 작명의 시작점처럼 즐거움을 전하는 이곳은 문화와 축제 기획뿐만 아니라 행사대행, 아티스트 섭외, 음원 유통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즐거움을 더하는 인천의 문화 기획사이다. 이들은 주로 지역 내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고 재밌게 풀어낸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의 활동 영역을 확보하거나 여러 사회적 문제를 풀어가는 일도 다루고 있다.인천은 서울, 경기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탓에 시민들이 외지로 나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이에 대한문제의식을 깨닫고 인천 내부의 문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생각은 사업 초기 방향성을 잡아주는 틀이 됐다. 지역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이 높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이강민(36) 대표는 각종 모임과 포럼에서 인천 출신의 문화기획 경험자나 예술가 또는 지역과 관련해 관심을 둔 청년들을 직접 찾아보며 소개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마음으로 모인 총 여덟 명의 인천 토박이 청년들이 모여 지금의 몬스터레코드는 탄생했다.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맞게 최근에는 카페의 모습을 한 사내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에게 내어주는 공간으로 점차 활용될 예정이다.

 

일이 매번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창업 초기 부족한 자금으로 인해 공모사업을 위주로 운영되던 회사 시스템의 가장 큰 난관은 예술가와의 이해갈등이었다. 본인의 기획과 예술을 모두 행하는 예술인들에게 기획사의 존재는 자리를 위협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의견 피력과 대화를 통해 그들과의 오해를 풀어나갔다.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는 예술가가 가진 날 것의 예술이 이해되기 어려움을 말했다. 그리고 난 후 그 예술을 중간에서 해석하고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자신들의 업무임을 확고히 했고, 덕분에 지금은 예술가들과 상생하는 업무들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사업의 가치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이 대표가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대목은 사람들이 즐거운 문화를 자유롭게 향유하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몬스터 레코드의 이미지는 한국의 문화 기획사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이다. 즐거움을 만드는 회사가 되기 위해 사내에서부터 즐거움을 나누고 그를 외부까지 전달하는 회사가 되는 것. 그리고 지역에서부터 출발해 한국에서,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몬스터 레코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회사로 기억되는 것이 몬스터 레코드의 목표이자 포부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기획, 즉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가진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과 실제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반응을 바르게 판단하는 이상과 현실의 조화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타인의 성공적인 창업이 누구에게나 같은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보장은 없음을 말하며 항상 자신의 판단에 대한 심사숙고의 단계를 거치고 작은 일이라도 도전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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