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유시민 『역사의 역사』
역사 - 유시민 『역사의 역사』
  • 이도형
  • 승인 2019.04.03 00:27
  • 호수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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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서재 35. 당신에게 역사란 무엇인가요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저   자     유시민  책이름     역사의 역사출판사     돌베개출판일     2018.06.25페이지     p.340
저 자 유시민
책이름 역사의 역사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8.06.25
페이지 p.340

"‘역사를 꼭 배워야 하는 걸까. 왜 배워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 답이 돼 줄 수 있는 책"

역사는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정답일까. 역사 지식보다 앞선 질문의 정답이 더욱 궁금했던 필자는 역사를 전공하면서도 아직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역사를 배우면서도 정작 ‘역사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던 중 『역사의 역사』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되고, 어떤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면 된다. 그만큼 역사는 대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역할을 해준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역사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당연히 역사 서술의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위대한 역사가들이 그들의 역사서를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려던 생각과 감정을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책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부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총 18가지의 역사서를 다루고 있다. 각 역사가가 어떤 내용의 역사서를 무슨 방식으로 저술했는지 짚어준다. 이 책은 ‘패키지 여행과 같다’는 저자의 비유처럼, 방대한 역사의 역사를 잘 압축시켜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 관한 부분이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자 사실과 역사가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아우르는 역사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역사가들이 역사를 표현하는 것들 중 기자가 가장 수긍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사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역사가 생소한 분야라면 더더욱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와 인간을 분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역사가에 의해 역사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역사의 가장 큰 매력이자 역사가가 역사를 저술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마치 도착지가 쓰여있지 않은 이정표와 같다. 이정표들을 따라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재 내딛는 발걸음에 따라 도착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내용 하나하나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역사서의 흐름을 따라가며 ‘역사는 무엇이고 왜 배워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본인만의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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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shap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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