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 이제는 ‘특성화’가 필요한 사회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 이제는 ‘특성화’가 필요한 사회
  • 박상엽
  • 승인 2019.04.03 00:27
  • 호수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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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엽 취재기자
박상엽 취재기자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있다. 그런데 최근 눈여겨볼 점은 프랜차이즈 분야의 다양성이다. 요식업계뿐만 아니라 의류와 액세서리 업계에도 프랜차이즈 바람이 불고 있다. 

 

초기 자영업 점주들은 그들만의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으로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프랜차이즈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러한  ‘특성화’는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이제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무난함’이다. 남들도 다 비슷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에 튀지 않으며 부담이 없다. 

 

‘무난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할 단점이나 흠잡을 만한 것이 없다’이다. 사전적 정의만을 바라봤을 때 무난하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표현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과연 무난한 것이 좋은 것일까? 기자는 이에 대한 대답을 본지 1456호 르포 취재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대구 서문시장과 서부시장에 다녀온 까닭은 전통시장의 쇠퇴 속에서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을 갖춘 시장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서문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르게 제품 특성화에 성공했기에 경제가 어려울 때도 위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 서부시장의 경우 쇠퇴하는 시장경제를 살리기 위해 청년거리와 프랜차이즈 거리를 조성해 그들만의 특성화를 만들었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그들만의 ‘특성화’를 시도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화’의 모습은 전통시장에서만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에도 적용되고, 나타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복수전공과 부전공 혹은 심화전공이 필수가 돼가고 있는 사회. 단순 토익성적 하나만으로는 이제는 어디 가서 명함 하나 제대로 들이밀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 소위 말하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무난한’ 스펙만으로는 더이상 이 사회에서 경쟁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는 이제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무난하다’의 기준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그렇기에 기존에 무난했던 것도 시대와 환경이 변화하면 더 이상 무난한 것이 아니게 된다. 이제 우리에게도 각자만의 ‘특성화’가 필요한 사회가 됐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특성화’가 필요할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기자는 ‘삶’의 특성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 세상은 우리에게 단순 스펙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각자의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한다. 우리만의 특별한 스토리, 세상이 정해 놓은 틀에 갇힐 필요는 없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무난하게’가 아니라 본인 각자만의 삶의 기준을 따라 수없이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우리 삶의 ‘특성화’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구조 속에 수동적으로, 만들어진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 아닌, 나의 삶을 세상과 다른 특별함으로 가꾸어가는 것. 이것이 ‘특별한’ 삶,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모습이지 않을까.

 

 

박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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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inkl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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