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문화의 양상과 인식
동거문화의 양상과 인식
  • 김지현(문예창작·2)
  • 승인 2019.04.03 00:27
  • 호수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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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동거 비율, 줄어드는 결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미혼남녀 비율은 48.1%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은 56.4%를 기록했다.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한 결과이기도 하며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 여기게 된 탓이기도 하다. 

 

동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는 개인의 삶 추구가 주요원인이 된다.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양육하는 일은 어느새 현대사회에서 부담이 됐다. 취직은 점점 어려워지고 집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 결혼에 쓰이는 혼수와 예식, 평생을 희생해야 하는 자식 양육은 부담으로 다가올 뿐이다. 이제 결혼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중심이 됐다. 또한 실제로 결혼제도에 부담을 갖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연애만을 원하기도 한다. 동거로 인해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부담을 감소할 수 있다. 

 


반면 동거를 반대하는 입장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동거와 관련해 아직까지 보호받는 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밝힌다. 결혼과 달리 보편적인 형태가 아니기에 결혼 관련 법률보다 체계적이지 못하다. 또한 동거는 결혼제도에서 벗어나 자유롭기 때문에 진지한 고민을 통한 결정이 아닌 감정적인 선택으로 여긴다. 만남과 관계에 있어 가볍게 여길 수 있다는 점에서 동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사회는 더욱 다양한 사람을 수용하고자 한다. 스웨덴에서는 1988년 ‘동거법’을 제정했고, 독일 역시 ‘생활동반자관계법’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역시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법적 조치나 사람들의 인식 면에서 포용은 아직 한계가 있다. 사회적으로 동거에 대한 법이 더욱 체계화돼야 하며, 극단적인 보수주의의 인식은 개선돼야 한다. 법이 단숨에 제정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시대 흐름에 맞춰 움직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고찰이다. 현재 감정에 충실하기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동거를 고민한다면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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